'원정 팬 야유→대포 쾅' 오타니가 답했다, 로버츠 감독과도 어깨 나란히 했다... 팀은 12-2 대승 [LAD 리뷰]
그렇기 때문일까. 시즌 첫 토론토 원정을 나선 오타니에게 야유가 쏟아졌다. 그리고 오타니는 누구보다 성숙한 자세로 타석에 나서 홈런포로 답했다.
오타니는 27일(한국시간) 캐나도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와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1타점 2득점으로 팀의 12-2 완승을 이끌었다.
3경기 만에 홈런을 날린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358에서 0.354(113타수 40안타), 출루율은 0.419로 유지, 장타율은 0.670에서 0.681로 올라 OPS(출루율+장타율)는 1.100이 됐다.
이날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앤디 페이지스(우익수)-가빈 럭스(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가빈 스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오타니를 두고 치열한 영입전이 펼쳐졌는데 최후의 순간까지 오타니를 품을 가장 강력한 후보 중 하나였다. 다저스는 10년 7억 달러(9653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했는데 토론토도 여기에 결코 뒤처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는 "오타니가 토론토행 비행기에 올랐다"며 토론토행을 확신하는 보도로 토론토 팬들을 설레게 했다. 그러나 모로시는 이내 오보였다는 걸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오타니가 LA에 머물고 싶어했고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을 찾았기 때문에 다저스가 더 매력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협상 과정에서 오타니도 토론토의 전향적인 자세에 마음이 크게 흔들렸던 것만큼은 사실이었다.
AP 통신에 따르면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오타니의 거절) 전화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통화였다"며 "오타니가 캐나다나 토론토 팀에 매력을 느꼈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1회초 1사에서 타석에 나선 오타니는 지난해 16승(8패)를 수확한 토론토 에이스 크리스 배싯을 상대했다. 1구 바깥쪽 싱커를 지켜본 오타니는 2구 높은 싱커를 흘려보냈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 몸쪽을 파고드는 시속 83.2마일(133.9㎞)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오타니의 방망이에 맞은 공은 발사각 37도, 시속 96.1마일(154.7㎞)로 하늘 높이 솟구쳤고 306피트(109m)를 비행해 우측 관중석에 꽂히는 솔로포가 됐다. 시즌 7호 홈런. 로저스센터를 메운 관중들 사이에선 환호와 야유가 동시에 터져나왔다.
MLB닷컴에 따르면 오타니는 경기 후 자신을 향한 야유에 대해 "놀랍지 않았다. 이곳의 팬들이 열정적이라는 것을 잘 느끼고 있다. 다저스 팬분들이 우리와 함께 해주시는 것 못지않게 이곳 팬들도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존경스럽다"고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다저스 선수들도 오타니를 유쾌하게 맞았다. 득점에 성공하고 더그아웃으로 향한 그에게 야유를 퍼부은 것.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정말 재미 있었다. 그것으로 큰 즐거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홈런엔 남다른 의미가 담겨 있었다. 로버츠 감독이 현역 시절 기록한 일본 출생 다저스 선수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세웠다. 로버츠는 일본에서 태어나 국적을 보유하고 있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7개의 홈런을 날렸다. 오타니는 이적 후 단 28경기 만에 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나를 바라보며 '이제 우리는 타이다'라고 말했다"며 "내 생각엔 그가 다저스 홈런 기록을 깨는 것에 동기부여를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3회초 무사 2루에서 맞은 두번째 타석에선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1루가 비어 있는 상황에서 앞서 홈런을 맞은 배싯은 적극적으로 승부를 펼치지 않았다. 이어 프리먼의 우전 안타 때 베츠가 홈을 밟았고 2루에 안착한 오타니는 스미스의 중전안타 때 홈으로 향했다. 다저스는 이어 먼시가 배싯의 몸쪽 속구를 통타해 우월 스리런 홈런을 날려(5호) 6-0으로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에도 2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1점을 더 내준 배싯은 트레버 리차즈로 교체됐다. 이닝 두 번째 타석을 맞은 오타니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3회초가 마무리됐다.
6회초 다저스 타선은 2점을 더 냈다.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7회초 오타니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토론토가 한 점을 더 냈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심지어 다저스는 9회초 스미스의 희생플라이로 12-2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 선발 스톤은 7이닝 동안 94구를 던져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시즌 2승(1패) 째를 챙겼다. 토론토 배싯은 2⅔이닝 동안 77구를 던져 9피안타(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7실점하며 4패(2승) 째를 떠안았다.
다저스 타선에선 스미스가 5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 먼시가 6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등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다저스는 5연승과 함께 17승 11패를 달렸다. 내셔널리그 선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14승 15패)와 승차를 3.5경기로 벌리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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