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RESS] '40년 만에 올림픽 출전 불발' 황선홍 감독, "연령별 팀 운영 구조, 시스템 바뀌어야"

신인섭 기자 2024. 4. 2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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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인터풋볼=신인섭 기자(인천공항)] "지금 연령대 팀의 운영 구조와 시스템은 절대적으로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황선홍 감독과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국가대표팀 선수단은 27일 오후 12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대회 한국의 목표는 올림픽 진출 티켓 확보와 함께 우승이었다. 대회 4위 안에 포함되면, 다가오는 2024 파리올림픽 진출이 가능했다. 1~3위에게는 직행 티켓이 주어지고, 4위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U-23 4위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통해 진출 티켓을 확보할 수 있었다. 황선홍호는 올림픽 10회 연속 진출을 목표로 카타르로 향했다.

하지만 시작도 전에 불안했다. 대회를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황선홍 감독에게 태국과의 2연전 임시 감독직을 제안했다. 황선홍 감독도 이를 수락하면서 임시 감독직에 올랐다. 

황선홍 감독의 전술적 역량을 떠나서 시기적으로 맞지 않은 선택을 KFA가 스스로 자행한 셈이다. 황선홍 감독은 당시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다가올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 중인 상황이었다.

겸직은 무리일 수밖에 없었다. 태국과의 2연전 기간, 올림픽 대표팀도 일정이 있었다. 결국 올림픽 대표팀은 대회를 한 달 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감독 없이 최종 모의고사를 치렀다. 한동안 팀을 떠났던 황선홍 감독은 복귀 이후 짧은 시간 대회를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결국 미흡했던 준비 과정이 경기력에서 드러났다. 한국은 UAE와의 1차전에서부터 다소 불안한 모습들을 자주 야기했다. 공격에 세밀한 전술도 없었고, 오로지 크로스에 의존한 공격 루트가 전부였다. 중국과의 경기에서도 2-0으로 승리했지만, 경기력만 놓고 본다면 졸전 그 자체였다. 일본전 역시 달라진 것은 없었다.

결국 8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국가대표팀은 26일 오전 2시 30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에서 인도네시아와 2-2로 비겼고 승부차기 혈전 끝 패하면서 올림픽 10회 연속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선제 실점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전반 45분 엄지성의 헤더가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스코어에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추기시간 수비와 골키퍼 간의 소통 실패로 인해 상대 공격수에게 기회를 내줬고, 결국 실점을 헌납했다.

변수까지 발생했다. 후반 26분 이영준이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한국은 후반 39분 정상빈이 천금과 같은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연장에서 인도네시아으 파상공세를 막아낸 한국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11로 패하며 무릎을 꿇게 됐다.

황선홍호는 곧바로 귀국했다. 황선홍 감독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늦은 시간까지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과 우리 선수들에게 죄송하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분명히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죄송함을 전했다.

이어 "책임을 통감한다. 우리 선수들 앞으로도 많이 성장해야 되고 또 어려운 가운데 최선을 다 해줬다고 생각한다. 비난보다는 격려를 많이 해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황선홍 감독은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선홍 감독은 "핑계 같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연령대 팀의 운영 구조와 시스템은 절대적으로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시스템으로 제가 2년여 정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이 구조, 시스템이면 격차는 더 벌어질 거고 격차는 더 좁아질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 모든 걸 다 말씀드리기는 어렵겠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다 같이 노력해서 방법을 강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황선홍 감독은 A대표팀 부임설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저 그렇게 비겁하지 않다. 저는 제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지 뭐 다음 생각하고, 뒤에서 작업하고 전 그런 거 안 한다. 그건 분명하다"고 강하게 말했다.

사진=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이하 황선홍 감독 귀국 기자회견 전문]

소감

늦은 시간까지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과 우리 선수들에게 죄송하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분명히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책임을 통감한다. 우리 선수들 앞으로도 많이 성장해야 되고 또 어려운 가운데 최선을 다 해줬다고 생각한다. 비난보다는 격려를 많이 해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다.

패배 원인

핑계 같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연령대 팀의 운영 구조와 시스템은 절대적으로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시스템으로 제가 2년여 정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이 구조, 시스템이면 격차는 더 벌어질 거고 격차는 더 좁아질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 모든 걸 다 말씀드리기는 어렵겠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다 같이 노력해서 방법을 강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신태용 감독이 준비를 잘 했지만, 인도네시아는 FIFA랭킹이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팀이다.

사실 우리가 중앙 수비 쪽에 좀 문제가 있어서 부득이하게 3백으로 전환을 했다. 8강을 통과해도 우리가 지금 있는 자원으로서는 3백이 제일 좋겠다고 판단을 해서 내린 결정이다. 그렇다고 내려서 수비만 하자는 건 아니고 1블록에서 압박을 가하자고 했는데 그런 것들이 원활치 않았다. 전적으로 제가 판단을 한 거고 제 실수인 것 같다. 하지만 후반에 구조를 좀 바꿔서 다른 방향으로 접근을 하려고 했는데 여러 가지 경기 모델, 퇴장, 부상 변수 때문에 원활치 않았던 것 같다.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는데 어떤 점이 있는지?

장기적인 플랜이 반드시 있어야 된다. 지금 지금 시스템을 갖고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따로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겠다.

대회를 앞두고 A대표팀 임시 감독을 겸직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된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그게 그렇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찌 됐든 간에 이거는 뭐 이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저에게 있는 거니까 어떻게 구구절절 얘기한다고 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정말 마음이 한편으로 굉장히 무겁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해외파 차출 부분에 대해 여러 번 아쉬움을 표했는데,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부분은?

아까 시스템도 말씀드렸지만 우리가 언급했던 그 세 선수(양현준, 김지수, 배준호)는 제가 직접 구단을 방문해서 차출 협조를 해서 차출하기로 약속을 받은 상황이다. 우리가 서아시아 대회를 마지막 점검을 하기 위해서 차출했던 부분이다. 4월달에 시즌 막바지에 이제 순위 싸움이 좀 경쟁되면서 그 선수들을 차출 거부한 상황이다. 김동진, 최광민 이런 선수들은 그 선수들이 거부됐을 때를 대비해서 미리 다 결정을 해놓은 상태였다.

항간에서는 중앙 수비를 안 뽑고 왜 김동진 선수를 뽑았나 말씀하시는데, 설명을 드리자면 지금 국내 중앙 수비는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에 있는 선수를 중앙으로 돌리고 미드필드를 보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했다. 여기서 다 그런 거를 다 설명해 드리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사진=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감독님께서 성인 대표팀 후보 중 하나라는 이야기가 있다.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 아니다. 일단은 많이 지쳐 있다. 조금 쉬고 싶고 시간을 좀 보내고 싶다.

인도네시아전 퇴장에 대해

그 퇴장이 이해가 안 된다. 제가 왜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해야 되는지, 그 정도는 심판한테 항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석연치 않은 판정이라고 본다.

이영준을 선발로 내세우지 않은 이유

쉽게 결정 안 한다. 선수 한 명 결정해도 밤새 논의하고 결정한다. 존중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영준 선수는 2차전 끝나고 스포츠 탈장 증상이 있었다. 그 이유가 오바웍이다. K리그에 참여를 많이 못했기 때문에 60분 이상을 소화하게 되면 또 다른 부상을 야기할 수 있어서 일본전을 쉬게 만든 거고, 이 선수의 퍼포먼스가 65분이 최대다. 그러면 전반에 뛰게 할거냐 후반에 투입하냐는 판단해야 되고 제가 판단하기에는 후반에 투입시키는 것이 이롭다고 판단해서 후자를 결정한 것이다. 더 이상은 없다.

카타르 현지에서 축구협회 관계자와 차기 A대표팀 관련해서 면담을 했다는 루머가 나오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저 그렇게 비겁하지 않다. 저는 제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지 뭐 다음 생각하고, 뒤에서 작업하고 전 그런 거 안 한다.  그건 분명하다.

장기적인 플랜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연령대 4년 주기로 가야 된다. 반드시 아시안게임 성적에 따라서 감독 수명이 좌우되면 아시안게임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그다음 이후에 올림픽을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4년이라는 시간이 아니다. 저는 작년 9월에 집중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끝나면 이제 4월에 집중해야 되는 상황인데 정말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핑계일 수도 있지만 몇 개월밖에 안 된다. 그런 구조 갖고는 절대 우리가 아시아권에서 상대를 완전하게 제압한다 있을 수 없다. 바꿔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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