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시아 담합 의혹 사실로…연이은 감사에 강원도 공직자들 '피로'
[생생 네트워크]
[앵커]
강원도가 KH그룹에 알펜시아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담합이 있었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수백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이로 인해 강원도가 자체 감사를 벌인 데 이어 감사원까지 추가 검증을 이어가면서 공직사회에는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조성한 알펜시아 리조트.
과도한 부채 탓에 매각에 나섰지만 공개경쟁입찰과 수의계약 모두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지난 2021년 5차 입찰에서 KH강원개발이 7,100억 원에 낙찰받았는데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과정에 담합이 있다고 봤습니다.
KH그룹이 자회사들을 들러리로 내세워 리조트를 싸게 사들였다며 6개 계열사에 51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관련자들을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강원도의 피해도 적지 않습니다.
<하석균 / 강원도의원> "아직까지 38억 원의 최종 정산금 잔금을 못 받은 상황입니다. 이 잔금을 받기 위해 강원개발공사는 매수회사를 상대로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요청하며 약 3,800만 원의 중재 비용으로 혈세를 이중으로 낭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알펜시아 매각의 비위가 드러나면서 큰 문제 없이 넘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감사원 감사에서는 레고랜드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전임 도정에선 강원도가 100년간 부지를 무상 임대키로 한 점을, 현재 도정에선 채무 불이행으로 인해 레고랜드 발 금융 위기를 촉발한 점을 감사원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감사원은 사안을 집중적으로 살피기 위해 이달 종료 예정이었던 감사를 다음 달 초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레고랜드 사업에서도 비위가 드러난다면 관계 공무원들의 징계가 불가피합니다.
<강원도 관계자> "감사 지적한 게 정확한가 이런 거 종합적으로 하면 (징계 시기를) 9월 내지 10월 보고 있습니다. 본인들이 확인서 서명했다든지 그런 분들은 긴장해야 하죠."
강원도 역시 김진태 도정 출범과 동시에 전임 도정에 대한 자체 감사를 벌여 5명 안팎의 공무원을 징계 의뢰한 상황.
알펜시아 의혹 현실화로 다른 사업까지 추가 검증이 이어지면서 공직사회엔 피로가 누적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영상취재기자 박종성]
#강원도 #알펜시아 #담합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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