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데뷔 8년차' 드림캐쳐 "논란 하나 없는 이유요?" [★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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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하다'라는 말이 찰떡이다.
2017년 1월 데뷔해 올해로 데뷔 8년차에 접어든 걸 그룹 드림캐쳐(DREAMCATCHER, 지유 수아 시연 유현 다미 한동 가현)는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아주 사소한 이유라도 논란이 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드림캐쳐는 데뷔 후 지금까지 별다른 논란 없이 한결같이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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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캐쳐는 이런 이유로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손꼽았다. 다소 뻔하고 진부한 말일 수도 있지만, 드림캐쳐는 '7명의 인생을 내가 살아가고 있다'는 마음으로 활동한다면서 피보다 진한 의리를 자랑했다.
매 앨범마다 대체불가한 콘셉트와 유일무이한 세계관으로 드림캐쳐만의 장르를 구축한 이들은 지난해 12월 14일 필리핀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3 Asia Artist Awards IN THE PHILIPPINES'(2023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인 필리핀)(이하 '2023 AAA')에서 'AAA 베스트 초이스' 상을 품에 안으며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할 것을 예고했다.
▶지유=TV에서만 보던 가수, 배우분들과 테이블에 앉아서 다른 아티스트의 무대를 감상하는 게 신기하고 뜻깊었어요. 'AAA'는 가수로서 꼭 한 번 나가야 하는 시상식이잖아요. 영광이었어요. 상 받은 걸 SNS에 올렸더니 세계 각국 팬들이 축하해주고 스태프들도 자랑스럽다고 축하해줬어요. 부모님도 큰 시상식 나갔다고 좋아해주셔서 뿌듯했어요.
▶수아= 이렇게 최장 시간의 시상식은 처음이었어요. 살짝 걱정은 했었는데 모든 게 다 신기하고 재밌고 설렜어요. 계속 즐기기만 했던 시상식이어서 좋은 기억만 남았어요.
▶유현=연락이 닿지 않던 친구들에게 축하한다고 메시지가 왔어요. 어색했지만 고맙다고 했죠. '2023 AAA' 덕분에 다시 인연이 닿게 됐어요.
-'2023 AAA' 개최 4개월 전, 필리핀 마닐라에서 콘서트를 해서 그런지 드림캐쳐를 향한 열기가 더 뜨거웠어요.
▶수아=레드카펫 때부터 분위기가 후끈후끈해서 깜짝 놀랐어요. 뭔가 색다른 분위기의 시상식이었던 것 같아요. 공연장에 팬들이 엄청 많았고, 관객들과의 거리가 생각보다 가까워서 무대하는 맛이 더 생생하게 다가왔어요. 무엇보다 필리핀 팬들의 에너지가 정말 좋더라고요. 해외 투어를 많이 했는데 그에 못지않게 '팬들의 에너지가 엄청 좋구나' 생각했어요.
▶수아=사카구치 켄타로 님이요. 너무 잘생기시고 키도 크셔서 깜짝 놀랐어요. '와우. 천사인가?' 생각했죠. 또 저희 테이블 앞에 계셨던 이동휘 배우님도 기억에 남아요. 시상식 처음부터 끝까지 지치지 않고 박수를 치면서 무대를 즐기시는 모습에 감동받았어요. 그 모습이 멋있어 보였죠. 차주영 배우님도 생각나요. 저희가 '본보야지' 활동할 때 이 노래를 해외 여행에서 찍으신 SNS 게시물 BGM으로 올려주셨어요. 직접 만나 뵙고 인사를 드리고 싶었는데 너무 멀리 계셔서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했어요.
-기억에 남는 무대도 궁금해요.
▶수아=더보이즈 님들의 무대가 웅장했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많은 댄서분들이 계셨어요. 무대가 삼각형으로 돼있었는데 더보이즈의 무대 활용도가 가장 높았던 것 같아요. 너무 멋있었고 팬들의 호응이 더해지니까 '와. 콘서트 가면 너무 재밌겠다' 싶었어요.
▶가현=저는 AKMU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추억 속에 있는 노래들을 불러주셔서 '우와~' 하면서 즐겼던 것 같아요.
▶지유=부석순 선배님도 인상 깊었어요. 아티스트석에서 무대를 연출하셨는데 참 좋더라고요. 무대뿐만 아니라 모든 아티스트와 화합해서 무대를 하는 모습이 진짜 멋있고 존경스러웠어요.
-'2024 AAA'에도 참석하게 된다면 이번에는 어떤 상을 받고 싶으세요?
▶지유=그때 콘서트를 했는데 진짜 재밌었어요. 국내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리프트도 탔어요. 무대 장치, 편곡 등을 정말 많이 준비했어요. 주변에서도 '인생 콘서트'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엄마도 '지금까지 본 콘서트 중 제일 멋있었다'라고 해주셔서 여운이 많이 남는 날로 기억해요.
▶다미=지인을 초대했는데 친구분이랑 같이 오셨더라고요. 아이돌에 관심 없는 분이셨는데 저희 노래를 듣더니 '이 노래 들어봤다'라는 말을 해줬다고 해서 뿌듯함을 느꼈어요.
▶한동=역대급으로 즐거웠어요. 저도 친구들을 초대했는데 다같이 신나게 뛰고 분위기 자체가 즐겁고 재밌었다고 해줘서 좋았어요.
-7년 동안 꾸준히 활동할 수 있었던 드림캐쳐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시연=멤버들인 것 같아요. 힘들어봤자 원인이 다 비슷비슷해요. 저희가 머리와 마음을 맞대면 그 힘듦이 많이 없어지더라고요. 힘든 걸 같이 얘기하고, '해결책이 굳이 없어도 멤버들만 있으면 괜찮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유현=멤버들이 힘이 돼주는 것뿐만 아니라 열심히 하게 만들어주는 자극제도 돼서 이 시너지가 오래오래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유=대표님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옛날에는 1년에 두 번씩 앨범을 냈었어요. 그게 대단한 일인 줄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대단한 일이더라고요. 항상 꾸준히 앨범을 준비해 주신 대표님도 대단하신 것 같아요.
-멤버들끼리 싸우진 않나요?
▶수아=싸우는 게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회피하던 친구들도 바로바로 풀게 됐어요. 성향이 많이 바뀌었죠. 일이 커질 것 같으면 다 침묵해요.
▶가현=이제는 싸운다기 보다 본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지유=싸울 기미가 보이면 무조건 다수결 혹은 가위바위보를 해요.
▶다미=싸움을 중재하는 사람도 있어요. 역할이 분명하게 다 있죠.
▶시연=전 찬성하는 입장인데 다들 반대 입장이면 '난 일단 반대하지만 다수결에 따르겠다'라고 말해요.
-그래서 그런지 드림캐쳐는 데뷔 후 지금까지 별다른 논란 없이 한결같이 활동하고 있어요.
▶지유=멤버들이 다 착한 것 같아요.
▶가현=다들 팀을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 같아요. '내가 이런 행동을 함으로써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피해가 온다'라는 생각을 제일 먼저 하죠. 드림캐쳐에 처음 들어왔을 때 지하 연습실에 동그랗게 앉아있었는데 언니들이 '너네 어디 나가서 멤버 욕하고 다니지 마. 그거 네 얼굴에 침 뱉는 거야'라고 얘기했어요. 그때 딱 느꼈죠.
▶시연=어렸을 때 많이 싸워봐서 점점 성장할수록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게 됐어요.
▶수아='개인만 생각해서 좋을 게 없다', '7명의 인생을 내가 살아가고 있다', '몸은 하나지만 7명이다'라는 마음가짐이 있는 것 같아요.
▶가현=대표님이 '회사가 너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최선을 다해서 돈을 많이 벌게 해주겠다'라고 해주셔서 '저희도 열심히 하겠다. 믿습니다'라고 했어요.
▶지유, 시연=대표님이 저희 굿즈를 입고 집으로 초대해주셔서 직접 요리를 해주셨어요. 항상 회사에서 사무하시는 모습만 보다가 대표님의 가정적인 모습을 처음 봤죠.
-회사와 재계약하기 전, 멤버들끼리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요?
▶지유=다같이 숙소에 모여서 계속 얘기를 했는데 다들 재계약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어요. '지금까지 쌓아온 드림캐쳐가 쉽지 않았다'면서 '드림캐쳐'라는 장르가 굳혀진 게 큰일이기도 해서 그걸 더 가지고 가고 싶었어요.
▶수아, 가현='아직은 헤어질 때가 아니다', '드림캐쳐를 없앨 수 없다'라고 했었죠.
▶한동=다들 재계약을 한다, 안 한다 보다는 한 후에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행보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마의 7년을 넘어 드림캐쳐의 새로운 시작이 펼쳐졌는데 멤버들이 그린 드림캐쳐의 2막은 어떤 모습인가요?
▶지유=2막이라는 것 자체가 엄청 특별한 일을 해야 할 것 같고 많이 달라져야 할 것 같은데 저는 지금처럼만 유지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시연=데뷔 때부터 고수하던 저희만의 장르와 앨범을 낼 때마다 탄생하는 스토리텔링이 드림캐쳐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해요.
▶지유=오랜 해외 투어로 다져진 팬들과의 소통, 유대감이요. 이번에 해외 투어를 하고 어느 행사장에서 여러 가수와 무대를 하는데 '확실히 우리 멤버들이 관객들과 소통하면서 무대를 할 줄 아는구나' 느꼈어요. 또 노련함도 많이 생겼죠. 이번에 2017년도 노래를 2024년 버전으로 재발매했는데 멤버들의 목소리가 많이 변했더라고요. 그동안 성장도 했고 노련해진 점이 저희의 강점인 것 같아요.
▶유현=저희 콘셉트가 록적인 부분이 많아서 시원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다른 아이돌과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데뷔 전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에서 가장 성장한 것 같나요?
▶지유=다들 멘탈이 강해진 것 같아요. 옛날에는 사소한 일에 마음을 다쳤었는데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어요. 목소리도 발전했어요. 예전에는 귀여운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성숙해졌고 발성 연습도 각자 열심히 했어요.
▶다미=무대 위에서의 여유가 달라진 것 같아요. 데뷔 초반에는 무대 하나하나가 다 긴장돼서 무대 위에 있는데도 '다음 걸 어떻게 해야되지?'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무대를 많이 서다보니까 내가 어떻게 하면 잘 나오는지 알게 됐죠. 이제는 어떻게 해야 멋있는지 입력이 돼있어서 툭 치면 나와요.
▶수아=스태프들이 우리를 많이 좋아해주세요. 예전에는 스태프들의 사랑이 고팠었는데 요즘은 '드림캐쳐가 너무 좋다'는 말을 많이 해주셔서 어딜 가든 기가 살아요. 스태프들에게 사랑받으면 인정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모두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닌데 저희에게는 항상 잘 해주시니까 '인정받았다', '잘살고 있구나'를 느꼈어요.
▶유현=정신없이 바쁘게 살았던 한 해였어요. 2023년이 지난 지도 모르게 2024년이 됐어요. 이제야 뒤돌아 보니까 '진짜 바빴던 한 해였구나'를 깨닫게 됐어요. 그만큼 열심히 살았죠.
▶수아=저는 생각보다 여유로웠다고 생각해요. 즐길 거 잘 즐겼고 그렇게 빠듯하지 않게 지냈던 한 해라고 생각해서 올해는 조금 더 메꿔가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아요.
▶지유=제 인생곡이 나온 해였어요. 저는 드림캐쳐 음악을 좋아하고 비활동기 때도 저희 음악을 잘 듣는데 지난해 '본보야지'를 처음 듣자마자 '이건 내 인생곡이다', '이 곡이 나에게 와줘서 너무 고마운데?'라는 뿌듯함이 있었어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 혹은 목표도 궁금해요.
▶지유=크리스마스에 앨범을 내고 싶어요. 캐럴 앨범과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꼭 하고 싶어요. 본부장님에게 '공연장이 다 차기 전에 빨리 대관해야 된다'고 얘기했어요.
▶수아=2022년 세계 최대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인 스페인 '프리마베라 페스티벌'을 갔다 왔는데 그 현장이 너무 인상 깊어서 이번에도 '코첼라' 등 큰 페스티벌에 초청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컬래버레이션도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해외 밴드와 제대로 된 록 음악을 하드하게 해보고 싶어요. 한국 밴드도 좋은데 해외 밴드가 제 이상향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지유=YB(윤도현밴드) 선배님들과 꼭 컬래버레이션을 해보고 싶어요. 저희가 어릴 때부터 듣던 록 음악이잖아요. 존경하는 선배님이어서 같이 작업하면 영광스러울 것 같아요. 최근에 시연이 YB 메들리를 커버해서 올렸어요.
▶시연=윤도현 선배님이 스토리에 '좋아요', '박수'를 올려주셔서 감동받았어요.
▶시연=이렇게 오랜 시간 저희를 지켜봐 주셔서 너무 고맙고 일곱 멤버들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었던 건 팬 여러분들 덕분이에요.
▶지유=최근에 신곡이 나오면 음악 사이트에 '드림캐쳐의 따끈한 신곡이 나왔어요'라는 알림이 뜬다고 하더라고요. 팬들이 '이런 알림이 계속 뜨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해주셔서 저도 그 말에 보답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가현=항상 응원해 주셔서 너무 고맙고, 무언가를 할 때마다 제자리에서 늘 바라봐 주시고 제가 어떤 말을 해도 소리 질러주셔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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