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손가락만 빼고 손끝 저리다면…

권대익 2024. 4. 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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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저리면 혈액순환 문제부터 목디스크까지 다양한 질환의 전조 증상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게 마련이다.

그런데 만약 손끝이 저릿저릿한 것 같기는 한데, 자세히 느껴보면 새끼손가락은 좀 정도가 덜한 것 같으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수술은 저린감 등 증상이 심해 버티기 힘들거나,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한 지 오래돼 엄지 두덩의 근 위축이 진행되고 있거나, 손가락의 감각 저하가 심할 때 고려할 수 있다.

아직 이런 제품들이 손목터널증후군 증상을 좋게 만든다는 근거는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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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손목터널증후군, 잠 잘 때 아픈 손목 부목만 해도 호전
게티이미지뱅크

손이 저리면 혈액순환 문제부터 목디스크까지 다양한 질환의 전조 증상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게 마련이다.

그런데 만약 손끝이 저릿저릿한 것 같기는 한데, 자세히 느껴보면 새끼손가락은 좀 정도가 덜한 것 같으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손목 앞쪽 통로 좁아지며 무감각해지거나 저림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앞쪽의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져 여기를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눌리면서 정중신경이 감각을 담당하는 부위에 무감각이나 저린감 등의 이상 감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잠잘 때 유독 저린감이 심해져 깨든지, 손목을 같은 자세로 오래 유지하면 손가락 끝에 저린 것도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을 방치하면 엄지손가락 쪽 근육이 위축돼 손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게 되기도 한다.

남성보다 여성 환자, 50~60대 연령에서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손목터널증후군(질병 코드 G560)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50~60대 여성 환자는 7만2,710명으로, 전체 환자(16만4,307명)의 44%를 차지했다.

구기혁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아무래도 집안 일 등으로 손목 쓰는 일이 많은 게 원인일 수 있다”고 했다.

손목터널증후군 발병 원인이 불분명하다. 통풍이나 아밀로이드증, 석회화 등으로 발생하거나 손목 터널 안에 덩어리가 생겨 정중신경이 눌리기도 한다. 이 밖에 당뇨병 콩팥 기능 저하 같은 동반 질환이 있어도 생기기 쉽다.

자가진단법으로는 팔렌 검사(Phalen’s test)다. 양 손등을 맞대어 ㄱ자로 손목 굽힌 자세를 1~2분가량 지속했을 때 엄지에서 네 번째 손가락까지 이상 감각이 느껴지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정확하다고 알려진 검사법이 있다. 정중신경 압박 검사다. 손목터널이 위치하는 부위를 30초 정도 꾹 누르고 있을 때 손가락 끝에 이상 감각을 느낀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자가검진 결과로 병이 의심돼 병원을 찾으면 신경 전도 검사와 근전도 검사로 질환을 확진할 수 있다. 초음파검사도 진단에 도움된다.


◇조기 발견하면 잠잘 때 손목 고정하는 보조기만으로도 도움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단계에는 평소 손목 사용을 줄이고, 잠잘 때 손목을 고정하는 보조기 등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하게 된다. 이와 함께 진통소염제 복용도 도움된다.

중등도 증상이라면 스테로이드 주사가 가장 많이 쓰이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대개 주사 치료 후 1달 안에 뚜렷이 증상이 호전될 때가 많다.

수술은 저린감 등 증상이 심해 버티기 힘들거나,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한 지 오래돼 엄지 두덩의 근 위축이 진행되고 있거나, 손가락의 감각 저하가 심할 때 고려할 수 있다.


◇평소 손목 아껴 쓰기, 운동·스트레칭으로 예방해야

가장 좋은 방법은 손목을 쉬게 해주고 아껴주는 것이다. 구기혁 교수는 “실제로 식당 운영자 등 힘든 일을 하시면서 손목터널증후군으로 고생하시다가, 작업을 바꾸면서 자연히 좋아질 때가 있다”고 손목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손목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좋다. 논문에서도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첫 번째 운동법은 신경 활주 운동이다. 손가락을 다양하게 쥐었다 폈다 하는 5가지 자세를 5초 정도 반복해주면 되는 간단한 운동이다.

두 번째로는 수근관증후군 스트레칭이 있다. 손을 벽에 댄 상태에서, 30초 정도 엄지 아랫부분을 당겨, 횡수근인대를 늘려 스트레칭한다. 이 밖에 다양한 변형 운동법을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어떤 운동이라도 내측상과염 등 여러 팔 질환 예방에 도움되므로 틈날 때마다 하면 좋다.

신경 활주 운동 사진. 5개 동작을 5초씩 번갈아가면서 해주면 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시중에 손목보호대, 버티컬마우스 등 손목 건강을 위한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아직 이런 제품들이 손목터널증후군 증상을 좋게 만든다는 근거는 부족하다.

하지만 보호대 같은 경우 손목을 따뜻하게 유지해주고, 버티컬 마우스는 손목 척측 부담을 줄여주기에 편안함을 느낀다면 사용해도 괜찮다. 하지만, 손목터널증후군이 우려되면 중립 자세로 단단하게 손목을 고정해 줄 수 있는 보조기를 잠잘 때 착용하는 게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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