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팽나무' 문화제, '길 위의 신부' 서각 선보여

[전주MBC 자료사진]

문정현 신부가 36년 전 군사정권 퇴진과 남북통일을 외쳤던 열사의 유서를 나무판에 새겨 하제마을 팽나무 앞에서 선보입니다.

오늘(27일) 오후 3시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 아래에서는 '통일열사 조성만 요셉 유서 서각 순례 전시'가 제41회 팽팽문화제와 함께 진행됩니다.

김제 출신으로 서울대 화학과 학생이었던 조성만 열사는 1988년 5월 15일, 24살의 나이에 명동성당 교육관 옥상에서 양심수 전원 석방과 군사정권 반대 등을 외치며 할복 투신했습니다.

천주교 신자인 조성만 열사에게 세례를 해준 영세 신부이기도 한 문정현 신부는 3개월 동안 1,800여 자의 유서를 가로 1m에 새로 50cm 가량의 나무판 9장에 한 자, 한 자씩 새겼습니다.

한편, 매달 다른 주제로 열리고 있는 '팽팽문화제'는 미 공군기지 탄약고 확장을 이유로 없어질 위기에 처했던 600년 팽나무를 위해 모여든 활동가들이 오늘로 41회째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