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뉴진스가 하이브 첫 번째 걸그룹 못 된건 민희진 대표 때문”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배임 혐의 등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키운 그룹 뉴진스를 비롯해 모기업 하이브 소속 걸그룹 르세라핌, 아일릿 등을 언급해 파장이 인 가운데 특히 뉴진스가 르세라핌 때문에 하이브의 첫 번째 걸그룹이 되지 못했다는 발언으로 설왕설래가 일었다.
이에 하이브 측은 뉴진스가 하이브의 첫 번째 걸그룹으로 데뷔하지 못한 건 별도의 레이블에서 데뷔시키겠다는 민 대표 본인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26일 공식입장을 내고 “정작 아티스트를 볼모로 회사를 협박하는 쪽는 민대표”라면서 “민 대표가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들에 대해 주주가치와 IP 보호를 위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이브측은 민대표가 자신이 제작한 걸그룹을 하이브 첫 번째 걸그룹으로 데뷔시켜 주겠다고 약속한 뒤 이를 지키지 않고 르세라핌을 먼저 데뷔시켰다는 주장에 대해 “본인 특유의 뒤틀린 해석기제에 기반해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며 “뉴진스가 하이브의 첫 번째 걸그룹이 되지 못한 건 하이브가 약속을 안 지켜서가 아니라, 민 대표가 당시 본인이 모든 책임을 지고 본인의 별도 레이블에서 데뷔시키겠다고 강력히 주장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는 민 대표의 의견을 존중해 쏘스뮤직의 반대에도 이들 멤버들을 어도어로 이관시키고, 160억원이라는 거액의 자금까지 지원하며 민 대표가 원하는 방식으로 뉴진스를 데뷔시킬 수 있도록 했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회사를 분할하고 계약을 이전하느라 뉴진스의 데뷔 일정은 하이브의 의도와 무관하게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하이브가 뉴진스의 홍보를 막았다는 민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사쿠라가 하이브와 계약 전부터 ‘하이브 이적설’ 기사가 나와, 어도어 데뷔팀을 ‘신인으로만 구성된 팀’이라고 하면 사쿠라가 쏘스뮤직에 합류한다는 사실과 뉴진스 멤버 구성에 대한 정보도 함께 노출될 우려가 있어 요청한 것이라고 하이브는 설명했다.
또 하이브 측은 뉴진스 홍보에 소홀하지 않았다며 “하이브 커뮤니케이션 조직은 뉴진스 PR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지난해 1년간 뉴진스로만 273건의 보도자료를 작성, 배포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및 A 부대표가 경영권 탈취 시도를 했다고 보고 긴급 감사에 들어갔다. 이후 25일 감사 중간 결과 보고를 통해 민 대표를 포함한 어도어 이사진들의 배임 증거들을 확보했다며 이날 오후 이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민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반박했다.
하이브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한 민 대표는 “2021년 6~7월경 박지원 대표가 부임해 소성진 대표와 함께 나를 불러 ‘뉴진스가 쏘스뮤직의 차기 걸그룹으로 나가게 될 것 같다’고 통보했다”면서 “난 사쿠라랑 김채원을 영입한 지도 몰랐다. 뉴진스 멤버들은 오디션 볼 때 하이브 첫 번째 걸그룹이라 해서 들어왔다. 하이브는 이후에도 멤버들이나 부모들한테 사과 한마디 없었다. 너무 화나서 회사 그만두겠다고 했다. 나를 붙잡길래 새 레이블 차려서 애들 데리고 나가겠다 했다. 내가 빨리 만들겠다고 어도어를 제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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