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베이징 레코드 가게 불쑥 들어가 집어든 ‘음반 2장’
음악 애호가로 알려져···미·중 관계 개선 노력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 베이징의 레코드 가게에 불쑥 들러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음반을 샀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을 끝내고 공항으로 이동하다가 갑자기 베이징의 예술 거리 798예술구에 있는 한 음반 판매점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곳에서 그는 최정상급 스타 스위프트의 2022년 앨범 ‘미드나이츠’(Midnights)와 중국 로커 더우웨이의 음반을 구매했다.
당시 그는 2014년 5집 앨범 ‘배드 블러드’(Bad Blood)가 담긴 2014년 앨범을 포함한 스위프트의 음악이 미국의 주요 수출품임을 거론했다고 한다.
2019년 스위프트의 앨범 ‘러버’(Lover)는 발매 일주일 만에 총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음반 판매량을 합쳐 100만 건을 돌파하면서 중국 내 해외 아티스트 가운데 신기록을 세웠다.
단기간 중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된 해외 정규 앨범이 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의 이런 행보는 미·중 관계 개선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의 방중 목적 가운데 하나로 인적 교류 확대를 꼽았다.
음악 애호가이자 기타 연주를 잘하는 블링컨 장관은 음악이야말로 “지리에 상관없는 최고의 연결고리”라면서 삽입된 해설지 때문에 LP판을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블링컨 장관이 방중 첫날인 지난 24일 상하이의 현지 레스토랑을 방문한 것도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그가 방중 일정을 시작하자 일부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샤오룽바오(뜨거운 육즙이 들어간 만두)를 먹어보라고 권유하는 글들이 올랐는데, 블링컨 장관이 실제로 이 음식을 파는 식당을 찾았기 때문이다.
NYT는 그러나 중국 관영지 환구시보가 ‘음식 외교’라고 부를 정도로 시선을 끄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중국 음식 식도락과 비교해 블링컨 장관에 대한 관심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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