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158엔 돌파…34년 만 최초

일본은행 통화정책 발표 이후 엔화 약세 가속화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발표 이후 엔화 약세가 한층 가속화되면서 엔·달러 환율이 34년 만에 처음으로 158엔선을 넘어섰다.

27일 NHK 방송 등은 엔·달러 환율이 이날(미국시간 2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1달러당 158.44엔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엔화 가치가 1달러당 158엔대로 추락한 것은 1990년 5월 이후 이번이 최초다.

이 같은 엔저 흐름은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 발표 이후 더욱 가속화됐다.

일본은행은 지난 26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등 종전 금융정책 유지를 결정했다.

이후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경제 물가 전망 리스크를 정중하게 점검한 후 2% 물가 안정 목표의 지속적, 안정적인 실현이라는 관점에서 적절하게 설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책 금리도 동결되고, 회의 결과 발표 후 엔화 약세는 더욱 가속화됐다. 당시 달러 당 156엔을 돌파하며 34년 만의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만 최근 엔화 약세 속도가 빨라 일본 당국이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여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 일본 시장 관계자는 NHK에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와 은행이 엔저를 멈추기 위해 개입할 지에 이례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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