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가 활용 군 숙소 제공… LH 공공주택의 변화 [이지민기자의 하우징]

이지민 기자 2024. 4. 27. 10:01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대한민국 곳곳에서 국가와 국민 수호에 헌신하고 있는 군 간부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이한준. 이하 'LH')가 국방부와 함께 군 숙소 주거환경 개선에 나섰다. LH는 김포, 양주, 파주 등 군부대 인근에 있는 공가를 활용해 군 초급간부에 제공함으로써 공가 활용도를 높이고, 군 간부는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다수의 접경지가 있는 LH경기북부본부는 군 간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현재 공급하고 있는 간부 숙소 공급 주택을 확대, 더 많은 군인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경기도내 LH경기북부지역본부가 군 간부를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군 숙소를 찾아 한층 더 쾌적해지고 윤택해진 삶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 아늑한 집에서 체력 충전, 국방 충전

LH가 군 간부에게 제공하고 있는 김포 통진읍에 위치한 김포 마송 B-5블록 행복주택 전경. 이지민기자

26일 오후 김포 통진읍에 위치한 김포 마송 B-5블록 행복주택에선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단지 내에서 한가로이 낮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여타 LH행복주택 단지와 다를 바 없는 것 같은 이곳의 가장 특별한 점은 '군 간부'가 거주한다는 점이다.

해병대 제2사단에 공급된 이곳 김포 마송 행복주택은 LH가 1년 이상 비어있던 주택을 군 간부 숙소로 공급했다. 근무지와 자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출퇴근이 용이하다. 또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가전제품이 갖춰져 있어, 고된 일과를 마친 초급간부에게 편리하고 포근한 주거 공간을 제공한다.

기존 2명이 한 숙소에 거주해 사적 공간이 분리되지 못한 점이 개선돼 개인 생활을 즐길 수 있으며 가족 방문도 가능해져 거주자의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이들과 이웃주민으로 지내고 있는 여러 일반 거주자도 단지 일부가 군 숙소로 제공되고 있는 부분에 긍정적이다.

김미숙 김포 마송 행복주택 관리소장은 “500세대 중 군 간부 숙소로 100세대가량이 공급되면서 거주층이 다양해졌다. 또 오며 가며 이웃주민끼리 인사도 하고 지내 분위기도 밝아졌다”며 “군 간부는 근무지와 인접한 곳에서 쾌적한 숙소를 활용할 수 있어 도움이 되고, 단지에 거주하는 일반 거주민은 든든해하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 LH 경기북부본부, 권역에 군 숙소 545호 공급

육군 8기동사단에 군 간부 숙소로 공급된 양주시 소재 LH 단지 전경. LH경기북부지역본부 제공

LH 경기북부지역본부는 지난해 육군 1군단을 위한 파주 행복주택을 시작으로,해병대 2사단과 육군 수도군단에 김포 소재 행복주택, 육군 8기동사단에 양주 소재 행복/국민임대주택, 의무사령부에 연천 소재 국민임대주택 등 총 545실에 대한 숙소지원을 완료했다.

앞서 LH는 국정과제인 ‘군 복무가 자랑스러운 나라 실현’을 위해 국방부와 함께 군 주거지원에 나섰다. 국방부는 군인의 처우 및 복무 여건 개선을 위한 1인 가구형 간부숙소 등 군 주거 지원 정책을 강화한다고 밝혔고, 이 일환으로 초급간부의 복무여건 개선을 위해 숙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4~5년이 소요되는 건축 기간에 이들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LH와 군 숙소 지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LH는 공가를 임차, 군 간부 숙소로 제공해 오는 중이다. 이를 통해 LH는 공가를 해소하고 단지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으며, 국방부는 저렴한 가격에 쾌적하고 안정적인 숙소를 군 간부에게 제공함으로써 군인의 처우 및 복무 여건 개선과 함께 주거 안정을 추구한다.

현재 군 숙소로 제공되고 있는 단지들은 김포, 양주, 파주, 연천 등 격오지에서 경계방어임무를 수행하는 군 간부들에게 직주 근접 여건을 갖춰 편한 출퇴근을 보장한다.

초급간부의 군 숙소로 제공되고 있는 LH 임대주택은 부대 인근에 위치한 25㎡ 내외 숙소로, 1인1실 독립된 공간을 보장하면서 민간 수준으로 품질을 높였다.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인덕션 등도 구비돼 있는 데다 단지 인근에 기존 구시가지가 위치해 공공기관은 물론 생활편의 시설 역시 인근에 조성돼 있어 양호한 생활여건을 자랑한다.

■ 숙소 지원 확대…가족도 함께 할 수 있도록

LH가 군 간부를 위해 공급하고 있는 숙소 내부. LH경기북부지역본부 제공

쾌적한 주거지는 물론 편리한 인프라를 자랑하는 LH 군 간부 숙소는 단신 부임한 초급간부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주거비용을 최소화했다. 저렴한 임대료로 최대 10년간 거주가 가능한 데다 입주 초기에는 주거 안정을 위해 임대료 할인 등을 제공, 경제적 부담을 더욱 낮췄다.

군 간부숙소로 공급된 주택 중 김포 마송B-5단지(행복주택) 전용면적 16.63㎡의 임대료는 월 6만5천500원으로 가장 저렴하며, 전체 545호의 평균 전용면적은 27.73㎡, 임대료는 17만2천632원 수준이다. 이 외 군 간부 숙소 일부는 국방부에서 거주자의 월세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이처럼 신규 주택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군 간부 숙소가 이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자 LH 경기북부본부는 지난 3월 국방부와 올해 군 간부 숙소 추가 공급물량을 논의 중이며 올해 물량 중 일부는 계약을 진행, 하반기 입주 예정이다.

또 현재보다 넓은 면적의 주택을 공급하고, 가정을 이룬 군 간부가 가족 구성원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김혜영 LH 경기북부지역본부 임대공급운영부 차장은 “지난해 12월28일 국방부와 체결한 업무협약을 토대로 상호 협력해 경기 북부권역 내 군 숙소 지원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들이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더 안락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