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70% 이상 ‘골든타임’ 놓친다

김가영 2024. 4. 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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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허혈성 뇌졸중 환자 4명 중 1명만 '골든타임'인 3.5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5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한 뇌졸중 환자의 42% 정도가 재개통치료를 받은 반면, 4.5시간 이후 방문한 환자는 치료받는 비율이 10.7% 로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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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허혈성 뇌졸중 환자 4명 중 1명만 '골든타임'인 3.5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뇌졸중 환자의 급격한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뇌졸중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국가적인 방법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대한뇌졸중학회는 한국뇌졸중등록사업(Korean Stroke Registry, KSR)의 데이터를 분석해, 최초로 ‘뇌졸중 팩트시트 2024 (Stroke Fact Sheet 2024 from Korean Stroke Registry)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뇌졸중 팩트시트는 2012년 1월부터 2010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뇌졸중등록사업에 참여한 전국 68개 센터에서 등록된 뇌졸중 환자 중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15만 3,324건의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늘어나는 고령 뇌졸중 환자…골든타임 준수율은 제자리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2년 85세 이상의 뇌졸중 환자비율이 2012~2014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학회는 그 원인으로 국내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꼽으며, 이런 추이를 고려했을 때 향후 85세 이상 뇌졸중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놨다.

출처: 대한뇌졸중학회

골든타임 준수율은 10년째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2년 기준 허혈성 뇌졸중 환자 중 3.5시간 내 병원을 방문한 사람은 26.2%에 불과했다. 뇌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 내 병원 방문이다. 병원 도착이 늦어지면 뇌 세포가 손상되면서 실어증, 발음장애, 인지장애 등 후유증이 남기 때문. 한 번 손상된 뇌는 다시 좋아지지 않으며, 시간이 지체될수록 뇌 손상 부위는 점점 커진다. 뇌졸중에서 골든타임이 강조되는 이유다.

병원 도착 시간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치료도 달라진다. 골든타임 내 병원에 도착하면 정맥 내로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있는 혈전용해제를 투여할 수 있다. 골든타임을 놓쳤지만 6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한 경우에는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시도할 수 있다. 그리고 6시간이 지나면 선별적으로 치료를 시도하며, 뇌 손상이 심화된 상태라고 판단되면 정맥 내 혈전용해술, 동맥 내 혈전제거술과 같은 재개통치료를 진행하지 않는다. 막힌 혈관을 뚫다가 출혈이 발생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

팩트시트에 따르면 전체 환자 중 16.3%만이 골든타임 내 방문과 직결되는 재개통치료를 시행받았다. 동맥 내 혈전제거술 시행받는 환자는 6.7%(2012~2014)에서 10.1%(2022)로 증가하였으나, 정맥 내 혈전용해술을 시행받는 환자는 10.2%에서 6.1%로 감소하였다. 또한 4.5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한 뇌졸중 환자의 42% 정도가 재개통치료를 받은 반면, 4.5시간 이후 방문한 환자는 치료받는 비율이 10.7% 로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환자의 빠른 병원 방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 김경문 교수는 “아직까지 골든타임 내 적절하지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뇌졸중 환자들을 위한 국가적인 홍보 정책 및 방법 마련이 필요하다”며 “뇌졸중 팩트시트를 통해 뇌졸중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뇌졸중 안전망 구축을 위해 학회도 더욱 노력하고 정부의 정책에 적극 협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뇌졸중 후유증을 막기 위해서는 'FAST' 법칙을 기억해야 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골든타임 지키는 ‘FAST 법칙’
뇌졸중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서는 ‘FAST’ 법칙을 기억해야 한다. 이는 미국 심장뇌졸중학회에서 제시한 법칙으로 Face, Arm, Speech, Time의 약자다.

1. F - Face Dropping (안면 마비)
거울을 보고 미소를 지었을 때 얼굴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거나 떨림, 마비 증상이 있는지 확인한다.

2. A – Arm Weakness (팔 마비)
팔다리가 무감각하거나 움직이지 않으면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두 팔을 모두 올렸을 때 한쪽 팔이 아래로 떨어지는 증상도 뇌졸중을 가리키는 증상 중 하나다.

3. S - Speech Difficulty (언어 장애)
말할 때 평소와 달리 발음이 이상하거나 음성이 흐릿하고, 말투가 급격히 느려지면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다.

4. T - Time to call 119 (119에 당장 전화할 것)
위와 같은 증상이 발생했다면 지체하지 말고 119에 즉시 전화해야 한다. 혹, 증상이 잠시 사라지는 양상을 보이더라도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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