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대한축구협회가 또 한 번 사과문을 올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및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2-2, 승부차기 혈전 끝 11-12로 패배했다.

세계 첫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했던 대한민국. 그러나 신태용 감독이 이끈 인도네시아에 일격을 당하며 결국 1984 LA올림픽 이후 무려 40년 만에 ‘올림픽 축구 없는 여름’을 보내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그리고 정몽규 회장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대회 준비 과정부터 결과까지 모든 면에서 좋지 않았던 황선홍호. 중국, 일본 등을 제치고 조별리그 1위에 오를 때만 하더라도 좋지 못한 내용에도 결과가 좋아 웃었지만 두 대회 연속 8강 ‘광탈’은 정색만 남는 결과였다.

메이저 구기 종목의 전멸, 그 마지막에는 황선홍호가 있었다. 이제는 실패라는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차례다. 시작은 황선홍 감독과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그리고 끝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지난 2월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대참사 이후 2개월 만의 사과문이다.

다만 사과문에서 끝낼 문제는 아니다. 문제의 본질을 찾아야 할 때다. 대한민국 축구는 어쩌면 가장 가슴 아픈 한 해를 보냈고 현재진행형이다.

축구 팬들의 마음은 이미 떠났다. 대한축구협회, 그리고 정몽규 회장에 대한 신뢰도는 회복하기 힘든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과문? 이제는 진짜 답을 내야 한다.

황선홍 감독은 U-23 아시안컵에서 2회 연속 8강에 머물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다음은 대한축구협회의 사과문 전문이다.

오늘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 패배로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해 축구팬, 축구인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위해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목표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축구 대표팀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저희 대한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향후 선수와 지도자 육성, 대표팀 운영 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 더 이상 오늘과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당면 과제인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잘 마무리짓고, 계속 이어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좋은 경기로 국민 여러분께 기쁨을 드리기 위해 대한축구협회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한축구협회가 또 한 번 사과문을 올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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