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여야죠"…SSG '거포' 한유섬이 ABS에 대처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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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의 거포 한유섬(35)은 올 시즌 초반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적응에 애를 먹으면서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ABS 적응 문제로 인해 한유섬의 시즌 타율은 이달 중순까지 1할대를 맴돌았다.
ABS 적응 문제로 타율은 낮지만, 한유섬은 시즌 초반 장타를 펑펑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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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낮지만 장타 펑펑…11홈런으로 선두 질주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SSG 랜더스의 거포 한유섬(35)은 올 시즌 초반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적응에 애를 먹으면서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ABS의 스트라이크 존 상하단은 타자 신장이 기준이 된다. 상단은 선수 신장의 56.35%, 하단은 선수 신장의 27.64% 위치가 기준이다.
문제는 선수의 타격 자세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유섬은 신장이 190㎝로 크지만, 타격할 때 몸을 낮추는 스타일이다. 자신의 키에 맞춘 스트라이크 존의 상단에 들어오는 공은 높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숭용 SSG 감독도 "한유섬은 키가 크지만 타격 자세가 낮아 ABS 도입으로 인해 손해를 보는 타자"라고 설명했다.
ABS 적응 문제로 인해 한유섬의 시즌 타율은 이달 중순까지 1할대를 맴돌았다. 최근에 타율이 조금 올랐지만, 여전히 0.250으로 높지는 않다.
한유섬은 "내가 느끼기에 높다고 느껴지는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또 낮다고 생각한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며 "여전히 스트라이크 존 성립이 어렵다"고 털어놨다.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았던 한유섬은 최근에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한유섬은 "강병식 타격코치님이 스트라이크 판정 하나에 너무 연연하면 다른 공도 대처가 안 된다고 이야기하시더라. 빨리 잊어버리는 게 좋다고 하셨다"며 "그게 맞는 말 같다"고 전했다.
이어 "계속 왈가왈부한다고 바뀌는 것은 없다. 받아들이려고 노력 중이다"며 "내가 가장 잘 칠 수 있는 코스에 존을 설정해 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ABS 적응 문제로 타율은 낮지만, 한유섬은 시즌 초반 장타를 펑펑 쏟아내고 있다. 올 시즌 친 안타 27개 중에 절반이 넘는 16개가 장타(홈런 11개·2루타 5개)다.
특히 홈런 부문에서는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장타도 장타지만, 한유섬은 올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0.348로, 시즌 타율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또 홈런 11개 중 8개를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때려냈다.
한유섬은 "어려운 코스로 들어오는 공을 치는 것이 아니다. 실투를 노려서 친 것이 홈런이 되는 것"이라며 "적절할 때 홈런을 치는 등 결과가 나와서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23시즌 전반기 60경기에서 타율 0.185 2홈런 22타점에 그치는 등 극심한 부진을 겪은 한유섬은 기록을 챙겨보지 않는다. 경기 중 전광판에 뜨는 자신의 기록도 보지 않으려 노력한다.
한유섬은 "지난해에 너무 부진해서 기록을 보기가 싫더라. 지난해 6월께부터는 전광판에 뜬 기록도 보지 않으려 한다. 빤히 보고 있다고 타율이 1푼, 1리 올라가는 것이 아니지 않나"라고 밝혔다.
타율은 더더욱 보지 않는다는 한유섬은 "원래 타율이 높은 타자가 아니라서 타율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 이번 시즌 초반 타점도 그렇게 많은 줄 몰랐지만, 타점은 팀에 도움이 되는 만큼 욕심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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