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관심 없다”던 민희진의 어불성설 [연예다트]

이기은 기자 2024. 4. 2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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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 민희진(이하 '민')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경영권 탈취 의혹에 관한 억울함을 호소한 가운데, 하이브가 이를 적확한 근거 입장문으로 반박했다.

우선 이번 경영권 탈취 의혹의 핵심은 하이브 80%, 민 18% 등으로 구성된 어도어 지분이다.

그가 어도어 지분을 1주라도 갖고 있을 땐 엔터 업종에서 일할 수 없다는 것인데, 민은 이것이 자신을 하이브에 영원히 가두는 "노예계약"이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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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내용 요약

‘경업금지’ 조항은 임원급에 보편적
민희진의 자극적 “노예계약” 워딩, 대중 호도일뿐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어도어 민희진(이하 ‘민’)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경영권 탈취 의혹에 관한 억울함을 호소한 가운데, 하이브가 이를 적확한 근거 입장문으로 반박했다.

우선 이번 경영권 탈취 의혹의 핵심은 하이브 80%, 민 18% 등으로 구성된 어도어 지분이다. 업계에 따르면 민과 하이브는 지난 23년 3월 어도어 지분에 대한 주주간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올해 초 민은 이 주주간계약에 관련한 경업금지, 주식 풋옵션(특정 상품을 시장 가격과 무관하게 특정 시점, 특정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 조항 등에 대한 항목 수정을 하이브에게 지속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


문제의 ‘노예계약’, 알고 보니…

민이 기자회견에서 문제 삼았던 경업금지 조항은 이러하다. 그가 어도어 지분을 1주라도 갖고 있을 땐 엔터 업종에서 일할 수 없다는 것인데, 민은 이것이 자신을 하이브에 영원히 가두는 “노예계약”이라 주장했다. 자신이 당장 하이브에서 퇴사를 한다고 해도 운신이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 ‘노예계약’이라는 워딩으로 여론 임팩트를 준 셈이다. 이는 하이브가 민을 영영 묶어놓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대중 호도로도 이어졌다.

그러나 하이브 입장문은 민의 이런 호도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정확히 알게 한다. ▶경업금지는 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한 뒤 동일한 업종에서 창업함으로써 부당한 경쟁 상황을 막기 위해 매수자 측이 요구하는, 어느 업종에서나 흔한 조항이다. ▶민은 올해 11월부터 주식 매각이 가능하며, 이를 매각한다면 근속계약이 끝나는 2026년 11월부터는 경업금지가 풀린다.

올해 11월부터 매각을 시작한다고 할 때 2년 후 민의 이직·창업은 가능해지고, 더불어 그는 풋옵션에 따른 1000억 이상의 거대한 돈을 품에 안는 상황이다.

@2


풋옵션 4.5%의 실체

단, 지난 26일 한국경제 ‘"노예계약 아니다" 하이브의 해명…주주간계약 살펴보니’ 보도에 따르면 23년 최초 계약서에서 민은 자신이 가진 어도어 지분 18% 중 13.5%만을 하이브에게 풋옵션 행사할 수 있었다(5조). 나머지 4.5%는 하이브 동의 없이 외부 매각이 불가했던 상황이며(4조), 하이브에겐 주식 우선매수권이 있었다(6조).

이에 대해서도 하이브는 최근 민 대표에게 나머지 4.5%까지 풋옵션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충분한 조율을 해왔다고 명시하고 있다. ▶민 대표가 노예계약이라고 주장하는 계약서상의 매각 관련 조항의 경우 두 조항(4조, 6조)의 우선 여부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있었고 해석이 모호하다면 모호한 조항을 해소하여 문제가 되지 않도록 수정한다’는 답변을 지난해 12월에 민에게 이미 보냈다는 것.

즉, 계약서 요지는 민이 어도어 주식을 팔지 못하게 하는 ‘매도금지’가 아닌, 하이브가 제3자보다 앞선 ‘주식 우선매수권’을 가졌을 뿐이라는 이야기다.

@3


시작부터 보상 놓고 갈등?

항간에서는 현재 민이 보유한 파격적인 어도어 지분율에 의구심을 갖는 분위기다. 이에 조선비즈는 ‘민희진은 왜 하이브에 반기를 들었나…시작은 스톡옵션 갈등’(4월 23일자) 보도를 통해, 민이 2021년 어도어가 설립된 시점부터 이듬해까지 하이브로부터 약 20% 가량의 어도어 스톡옵션을 부여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톡옵션에는 종합소득세가 과세되며 누진세율이 45%가량이기에 실익이 적은 편이다. 이에 하이브는 지난해 민의 이러한 불만 사항까지 받아들여 스톡옵션 부여를 취소하고 어도어 주식을 넘겼다는 요지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SM 경력직으로 하이브에 입사한 민이 하이브로부터 넘겨 받은 어도어 주식 지분율이 무려 18%인 현 상황이 가능하다. 당초 알려진 연봉 5억과 특정년도 인센티브 20억 등을 제하고도 말이다. 어떤 창립 초창기 멤버나 대기업 임원에게도 흔치 않은 역대급 보상이었으며, 현재 이 18% 주식은 어도어 기업가치 상승세에 기인한다면 2-3년 내 시가 수 천 억으로 추산된다.

@4


“카톡은 농담일뿐”…민이 누린 것

“나는 직장인이며 월급 받는 월급사장일 뿐”이라는 기자회견 속 민의 호소에선 흔한 한국 직장인의 억울함이 읽힌다. 그는 창업주가 아닌 계약직 임원이니, 그 심정까지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99%의 임직원들은 모회사 상장과 M&A를 담당했던 주요 공인회계사와 “우리는 모회사로부터 빠져나간다” “어떻게 하면 모회사가 (G.P에 이 지분을) 팔 것인가”라는 농담조차 나누지 못한다. 그런 농담을 나눌 수 있는 일련의 상황과 분위기가 곧 민이 누렸던 권력이다.

민은 정말이지, 떠올리기만 해도 눈시울이 붉어지는 뉴진스만 있으면 되나. 카톡, 내부 문건, 주주간계약서 등 모든 밀담에서 오로지 돈을 이야기하는 인물이, 공식 석상에 나와선 “돈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어폐를 우리 모두가 목도한 참인데 말이다.

@5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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