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10K 무실점’ 완벽투로 NC 낙동강 더비 3연승 이끈 하트, 반즈와 선발 맞대결서도 승리 거뒀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4. 2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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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눈부신 역투였다. 카일 하트가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NC 다이노스의 낙동강 더비(NC-롯데 자이언츠전) 3연승을 이끌었다. ‘좌승사자’ 찰리 반즈(롯데)와 선발 맞대결에서 거둔 결과라 더 뜻깊은 성과다.

하트는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 홈 경기에서 NC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96cm, 90kg의 당당한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하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4경기(선발 3경기) 출전 경험이 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7시즌 동안 143경기(119선발)에서 42승 47패 평균자책점 3.72를 써낸 좌완 투수다. 다양한 구종과 구위를 바탕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능력이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26일 창원 롯데전에서 쾌투한 NC 하트. 사진=NC 제공
하트는 26일 창원 롯데전에서 호투하며 NC 승리에 앞장섰다. 사진=NC 제공
한국 무대에서도 하트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롯데전 전까지 성적은 5경기 출전에 2승 1패 평균자책점 3.72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34. 30개의 탈삼진을 뽑아낼 동안 단 9개의 볼넷만 내줄 정도로 안정적인 제구력을 뽐냈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내내 잘 던지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6실점 4자책점으로 흔들린 탓이 컸다.

하트는 이날에도 경기 초반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1회초 윤동희(유격수 땅볼)와 정훈(삼진)을 차례로 잠재웠다. 빅터 레이예스에게는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로 이끌었다.

2회초에는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손호영과 김민성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한동희, 박승욱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 한숨을 돌렸다. 이어 손성빈마저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3회초 들어 하트는 안정을 찾았다. 선두타자 윤동희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정훈에게는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레이예스를 5-4-3(3루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유도, 세 타자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침묵하던 NC 타선도 3회말 나온 김형준의 좌월 솔로 아치로 하트에게 힘을 실어줬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하트는 4회초 전준우(투수 땅볼)와 손호영(삼진), 김민성(삼진)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NC 타선도 하트의 이런 쾌투에 화답이라도 하듯 4회말 터진 맷 데이비슨의 좌중월 솔로포로 2-0을 만들었다.

결승포로 26일 창원 롯데전에서 NC의 승리에 기여한 김형준. 사진=NC 제공
NC 데이비슨은 26일 창원 롯데전에서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사진=NC 제공
26일 창원 경기에서 완벽하게 롯데 타선을 틀어막은 NC 하트. 사진=NC 제공
5회초에도 호투는 계속됐다. 한동희(삼진), 박승욱(투수 직선타), 손성빈(투수 땅볼)을 모두 잡아냈다. 6회초 역시 윤동희와 정훈, 레이예스를 각각 유격수 땅볼, 삼진, 2루수 땅볼로 정리했다.

이후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하트는 전준우(삼진), 손호영(우익수 플라이), 김민성(삼진)을 차례로 돌려세우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7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총 100개의 볼을 뿌린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34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체인지업(24구)과 슬라이더(21구), 투심(15구), 커터(6구)도 구사했다.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각각 149km, 150km까지 측정됐다.

팀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하트는 NC가 이후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결국 4-0으로 승리함에 따라 시즌 3승(1패)째를 올리게 됐다. 하트의 활약으로 승전고를 울린 NC 역시 롯데전 3연승을 달리며 강한 면모를 유지했다.

이처럼 팀 승리에 크게 이바지했음에도 하트는 공을 포수 김형준에게 돌렸다. 경기 후 하트는 구단을 통해 “오늘 좋은 경기를 펼쳤고 만족한다. 김형준 포수를 믿고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26일 창원 롯데전에서 좋은 배터리 호흡을 선보인 김형준(왼쪽)과 하트. 사진=NC 제공
롯데 반즈도 26일 경기에서 쾌투했으나, 하트에게 판정패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앞서 말했듯이 하트의 이번 승리가 더 값진 이유는 롯데 외국인 투수 반즈와 선발 맞대결에서 거둔 결과이기 때문이다. 2022년부터 롯데와 동행하고 있는 반즈는 지난해까지 61경기(356.2이닝)에서 23승 22패 평균자책점 3.46을 올린 좌완투수. 특히 ‘좌승사자’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좌타자에게 강하다.

반즈도 이날 경기에서 101개의 공을 투구, 6이닝 5피안타 2피홈런 11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하트의 벽을 넘지 못하며 시즌 2패(1승)째를 떠안아야 했다.

하트는 “오늘 상대 선발 반즈가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며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상대에 대한 존중을 잊지 않았다.

지난 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주말 3연전을 치른 뒤 이번 주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을 가지는 등 힘든 일정 끝에 이날 안방인 창원으로 돌아온 NC다. 이런 상황에서 하트는 긴 이닝을 소화하며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이런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그는 팬들의 응원을 꼽았다.

하트는 “강한 두 팀을 상대하고 홈으로 돌아왔는데, 많은 팬들의 응원에 힘을 낼 수 있었다”며 “팬들의 응원에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NC 하트는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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