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에 기울어진 뉴진스…'뉴프티뉴프티' 우려에 하이브 '흔들'

김정현 기자 2024. 4. 27. 08: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희진 "뉴진스 멤버들, 밤에 전화해 불쌍하다고 울어"
뉴진스 '수납' 우려↑…하이브 시총도 뉴진스 미래가치만큼↓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와 관련한 배임 의혹에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민 대표가 많은 플래시 세례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전날(25일) 기자회견에서 경영권 찬탈 의혹을 부인하며 뉴진스 멤버 및 뉴진스의 법정대리인과의 대화를 공개했다.

민 대표를 옹호하는 뉴진스 측의 태도에 '제2의 피프티피프티' 사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26일 하이브(352820)의 주가도 급락하고 있다.

민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뉴진스랑 제 관계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라며 "하니는 어제 '저 대표님 계시는 거기에 갈게요'라고 했고, 평소에 말 없는 혜인이도 영상통화를 걸어서 '문자 보내고 싶었는데 말이 안 나와 목소리 듣고 싶어 전화했다'고 하면서 울었다"고 밝혔다.

또 쏘스뮤직 산하 르세라핌 데뷔 과정에서 뉴진스의 법정대리인인 부모들도 불만이 많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민 대표는 이번 갈등에 대해서도 "엄마들이 제가 자살할까 봐, 제가 너무 힘들어할까 봐 걱정한다"며 "첫날, 둘째 날 너무 힘들어하니까 (뉴진스 멤버의) 엄마들이 하이브에 언론 플레이 좀 그만하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걸그룹 뉴진스 혜인(왼쪽부터), 해린, 하니가 5일 서울 중구 동대문 DDP에서 열린 ‘2024 S/S 서울패션위크’ 오프닝쇼 얼킨(ul:kin) 컬렉션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9.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민희진 기자회견서 '뉴진스·부모님들 하이브 아닌 내 편' 공개

하이브와 민 대표와의 갈등 상황에서 뉴진스 측의 태도나 입장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앞서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일 사내 메일을 통해 "하이브는 아티스트와 구성원을 지키는데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있으며, 아티스트가 이번 일로 흔들리지 않도록 관계된 분들은 모두 각별히 애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민 대표의 기자회견으로 뉴진스 멤버 및 법정대리인이 민 대표 쪽에 기울어져 있다는 점이 밝혀진 만큼, 향후 뉴진스의 행보에 대해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전속계약 문제가 발생한 '피프티피프티 사태'도 문제가 확대된 것은 전 멤버들 및 법정대리인들이 소속사 어트랙트가 아닌 프로듀싱팀 더기버스의 안성일 대표와 행보를 함께 움직인 탓이 컸기 때문이다.

현재 하이브와 민 대표의 관계는 양쪽의 공개 여론전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황이다.

하이브는 이날 민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공식 의견문을 통해 "오늘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나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 만큼 어도어의 정상적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뉴진스의 전속계약권은 80%의 지분을 보유한 기획사인 하이브에 귀속되어 있다. 뉴진스는 민 대표가 회사를 떠나게 되더라도 향후 활동을 하이브와 함께해야 한다.

그러나 뉴진스 멤버들 및 법정대리인들이 민 대표를 옹호하고 있다는 게 드러나 버린 상황에서, 하이브가 앞으로도 뉴진스를 지금까지처럼 밀어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24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 앞에 뉴진스의 일부 팬들이 보낸 시위 트럭이 세워져 있다. 2024.4.2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하이브, 일주일 만에 시총 1.27조원 증발…뉴진스 미래가치 2조만큼 빠질까

한 엔터업계 관계자는 "엔터업계에서는 통상 '인적 리스크'를 가장 큰 불안요소로 본다"며 "하이브 입장에서는 민희진이라는 불안 요소를 품고 있는 뉴진스가 아닌 다른 걸그룹에 더 주력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나"라고 평가했다.

뉴진스 팬들 역시 민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민 대표가 뉴진스는 하이브가 아닌 내 편이라는 점을 각인시키고 있어 뉴진스가 '수납'(계약 기간이 남은 아이돌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고 방치되는 상태)될 것 같다"며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같은 불안감은 뉴진스의 미래가치만큼 하이브의 주가 및 시가총액에도 반영되고 있다. 앞서 하나투자증권은 지난 16일 어도어 레이블의 2025~2026년 기준 기업 가치를 2조 원으로 예상한 바 있다.

26일 장초반 하이브의 주가는 급락해 한때 20만원 선이 깨진 19만 98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하이브의 시가총액도 이번 사태가 공개되기 직전인 지난 19일 종가 기준 9조6008억 원에서 26일 8조 3929억 원으로 일주일 만에 1조 22079억 원이 증발했다.

Kri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