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무더기에서 발견된 굶주린 고양이 43마리…주인이 받은 처벌은?

2024. 4. 2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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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키우는 고양이의 배설물을 전혀 치우지 않은 채 물과 음식물도 주지 않고 방치한 싱가포르 남성이 결국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수키르만은 지난 2021년 8~11월 앙모키오의 한 아파트에서 43마리의 고양이를 기르면서 적절한 음식과 물을 주지도 않고 고양이들의 똥과 오줌도 치우지 않아 결국 이중 2마리를 죽게 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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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31세 男 동물학대 혐의 처벌
[싱가포르 법원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자신이 키우는 고양이의 배설물을 전혀 치우지 않은 채 물과 음식물도 주지 않고 방치한 싱가포르 남성이 결국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2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1세 무하마드 다니엘 수키르만이 동물학대 혐의 등으로 20일 징역형에 처해졌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에서 반려동물을 학대한 행위는 최대 18개월의 징역형이나 최대 1만5000싱가포르 달러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수키르만은 지난 2021년 8~11월 앙모키오의 한 아파트에서 43마리의 고양이를 기르면서 적절한 음식과 물을 주지도 않고 고양이들의 똥과 오줌도 치우지 않아 결국 이중 2마리를 죽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는 싱가포르 국립공원위원회가 지금까지 발표한 동물학대 기소 사례 중 반려동물 수 기준으로 최대 사건이다.

수키르만의 아파트에서 악취가 난다는 주민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그의 집에 도착했을 때 수키프만은 한달 이상 집을 비운 상태였다. 열쇠 수리공을 불러 강제로 문을 열고 경찰 앞에 펼쳐진 광경은 아수라장 이었다.

41마리의 고양이들이 악취가 나는 배설물 사이를 뒹굴고 있고 2마리의 유골도 발견됐다. 수의사는 고양이들을 검사한 뒤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해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양이들은 화장실 바닥에 흐른 수돗물을 마셨는데 이미 자신들이 싼 똥과 오줌으로 오염된 물이었다. 고양이들은 벼룩과 탈모 등 갖가지 질병도 않고 있었다.

수키르만은 고양이들에게 제대로 사료도 주지 않았다. 그는 일주일에 한번 큰 봉지에 사료를 담아 고양이 사이에 던져뒀는데 고양이들은 적은 사료를 두고 서로 싸워야 했다. 죽은 2마리의 고양이들은 먹이 경쟁에서 뒤처져 영양실조로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집에서 살고 있던 수키르만은 다른 지역에 새로운 아파트 분양에 당첨돼 이사 준비를 하던 중 기존 아파트를 비울 수 있는 유예기간 6개월이 주어지자 고양이들을 빈 집에 버려둔 채 이사했다고 조사에서 밝혔다.

그의 가족들은 처음에는 고양이를 세마리 밖에 키우지 않았지만 수키르만의 어머니가 죽고 그가 주로 고양이를 돌보게 되자 문제가 발생했다. 중성화 시술을 받지 않은 고양이들이 제멋대로 번식을 하면서 급속히 불어난 것이다.

수키르만은 자신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유일한 부양자라며 선처를 구했지만 검사는 그의 행동에 비해 벌금형은 너무 관대하다며 징역을 구형했다. 판사는 “방치된 고양이들의 질병이 이웃에게 전염될 수 있었고 피고의 행동은 징역에 처해질 만하다”며 그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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