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로돈 닮은 고대 상어, 바다거북도 잡아먹었다"

이채린 기자 2024. 4. 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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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보기 드물게 골격이 잘 보존된 상어의 화석을 이용해 2세기 동안 미스터리였던 백악기 시대 상어의 모습과 사냥 방식을 알아냈다.

상어의 뼈는 연골이라 화석으로 잘 남지 않는다.

프랑스 렌대, 오스트리아 비엔나대 등 공동연구팀은 약 1억 500만 년에서 7500만 년 전에 번성했던 상어 '프티코두스' 화석 6개를 멕시코에서 발견해 분석하고 고대 상어에 대해 밝혀낸 특징을 영국왕립학회보에 24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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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발견된 골격이 잘 보존된 '프티코두스'의 화석. Romain Vullo/위키미디어 제공

과학자들이 보기 드물게 골격이 잘 보존된 상어의 화석을 이용해 2세기 동안 미스터리였던 백악기 시대 상어의 모습과 사냥 방식을 알아냈다. 상어의 뼈는 연골이라 화석으로 잘 남지 않는다. 

프랑스 렌대, 오스트리아 비엔나대 등 공동연구팀은 약 1억 500만 년에서 7500만 년 전에 번성했던 상어 '프티코두스' 화석 6개를 멕시코에서 발견해 분석하고 고대 상어에 대해 밝혀낸 특징을 영국왕립학회보에 24일 발표했다. 

영화에서 거대한 괴물로 자주 등장하는 고대 상어 '메갈로돈'의 실제 모습은 정확히 알 수 없다. 연골 어류인 상어는 죽어서 화석이 되면 대부분 이빨만 남기 때문이다. 메갈로돈 역시 약 18㎝에 달하는 어른 손바닥 크기의 이빨 화석 말고는 확인된 것이 거의 없다. 상어의 멸종 이전 생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이유다.

프티코두스도 마찬가지였다. 1800년대 초부터 아메리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견된 화석을 통해 프티코두스 존재가 학계에 알려졌지만 지난 2세기 동안 생김새를 비롯한 특징이 미스터리였다. 

운이 좋게도 멕시코 북동부에 있는 작은 채석장에서 골격이 잘 보존된 화석을 비롯해 프티코두스 화석 6개가 발견됐다. 일부 화석은 골격, 이빨뿐 아니라 근육, 지느러미 등의 윤곽선을 완벽히 갖고 있었다. 

연구팀이 화석을 분석한 결과 프티코두스가 백상아리부터 돌묵상어에 이르기까지 많은 현대 상어 종을 포함하는 악상어목이라는 점을 발견했다. 전체적인 몸과 이빨 모양, 비율을 통해 프티코두스가 빠르게 헤엄치며 바다거북과 암모나이트 등을 먹으며 살았을 것이라고도 추측했다. 기존엔 과학자들은 프티코두스가 조개처럼 껍데기가 있는 생물을 이빨로 깨서 잡아먹었을 거라 생각했다. 

연구팀이 연구한 개체는 3m 미만의 작은 개체지만 치아 크기를 통해 일부 프티코두스의 길이가 약 9.7m에 달했다고 추정했다. 백상아리 길이의 약 두 배다. 암컷은 더 길었으며 4.6~4.9m 사이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프티코두스가 멸종한 이유에 대한 힌트를 주고 있다. 유사한 먹이를 잡아먹던 대형 수생 파충류 등 다른 생물과의 경쟁으로 인해 멸종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먹이 경쟁에서 진 현대 상어도 프티코두스처럼 멸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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