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시니어 모델' 이림자 씨의 '인생 2막'.."무대 설 때마다 즐거워"(1편)

김옥조 2024. 4. 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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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대째 종갓집 며느리에서 패션모델 변신
73살 시니어 모델, 런웨이로 '인생찬가'
조명·관객 시선 집중 '쾌감'
'늦깎이 모델' 이어 '연기' 도전 꿈
◇ '1인 10역'이 부족한 다양한 삶 일궈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이림자 씨가 70살이 넘은 나이에도 패션모델에 도전해 '시니어 모델'로 활발한 활동을 해 화제다

올해 73살인 이림자 씨는 '시니어 패션모델'입니다.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면서 전국의 패션쇼 무대에 오르는 행복한 인생 2막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림자 씨도 평범한 가정 주부였습니다.

지금은 즐거워서 모델 활동을 하지만 삶의 희로애락과 산전수전, 공중전 다 거쳐 온 인생 베테랑입니다.

지금은 화려한 무대 위 런웨이에 푹 빠져 살지만 돌아보면 70여 평생 쉬운 일이 없었습니다.

▲이림자 씨는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며 화려한 '인생 2막의 무대'를 열어가고 있다

아름다운 청춘을 다 바치며 가정주부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며느리로서, 사업가로서, 사회활동가로서, 자원봉사자로서 1인 10역이 부족하다할 만큼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지난날 살아온 역정을 뒤로하고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보여주며 패션 모델이 된 건, 지난 2017년 66살 때였습니다.

주변의 부러움을 사며 후배들에게 모범이 된 이림자 씨의 생생한 인생 스토리를 들어봅니다.

◇ 70살 넘어 비로소 찾은 나의 새 인생길

▲이림자 씨가 무대에서 워킹을 하고 있는 모습

- 시니어 모델을 하게 된 계기.

"너무나 바쁘게 열심히 살다 보니까 다른 일할 경황이 없었어요. 실은 그런 생각을 할 여유도 없었죠. 그런데 어르신들이 다 돌아가시고 또 시동생들 다 결혼시키고, 우리 아이들 키워서 다 결혼시키다 보니까 이제는 조금 정신이 든 것 같았어요. 그리고 어느 날 나이가 70이 넘다 보니까 내 인생이 이것으로 끝나는 건가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었어요. 그래서 이건 아닌데 내가 앞으로도 뭐든지 할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이 너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TV에서 시니어 모델 방송을 한번 봤었어요. 그걸 보면서 '아! 저것 나도 해봐야겠다'는 그 생각이 갑자기 드는 거예요."

- 방송 프로그램이 동기가 된 건지.

"네. 남편이 사업으로 인해서 조금 힘들었을 때 제가 얼떨결에 옷가게를 시작을 했었습니다. 옷을 판매하려다 보면 제가 옷을 입고 고객들에게 보여줘야 할 때가 있거든요. 제가 옷을 입으면, 보는 사람마다 '너무 잘 어울린다', '모델해도 되겠다', '사장님, 다 입으세요'라는 그런 말을 많이 듣고 해서 아마 그쪽으로 제가 더 신경을 썼지 않았나 싶습니다."

▲2023년 The Look 경연대회 본선에 진출한 이림자 씨가 참가자들과 기념 촬영을 한 모습 (왼쪽에서 두번 째)

- '늦깎이 모델'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이 있다면.

"무대에 올라가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나 연습할 때도 행복합니다. 이 일을 하기 위해 서울문화예술대학교 모델학과에 진학해 일주일에 한 번씩 오가는데 사실 힘들기도 하지만 그 순간순간이 너무 즐거웠어요. 그리고 제가 받았던 스트레스가 다 풀리고, 서울 갔다 와도 피곤치 않았습니다. 또 서울로 대학을 다니면서도 광주에서 학원에도 나갔었거든요. 거기 가서 연습 하고 가게 일도 하면서 해도 피곤한 줄 모르고 했었습니다."

-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어려움도 많죠. 항상 쉽고 좋은 일만 있었겠습니까? 무대에 설 때마다 느끼는 나만의 즐거움으로 극복하는 겁니다."

- 모니터링도 하는지.

"그러죠. 처음에는 실수도 있고 영상을 보면서 하나하나 잘못된 것은 고치기도 하면서 그만큼 그 부분에 대해서도 더 연습을 열심히 합니다. 또 제 몸 관리도 하면서 하게 되죠."

◇ '늦깎이 모델'의 어려움, 나만의 느낌으로 극복

▲2023년 The Look 경연대회 본선에 참가한 이림자 씨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앞줄 오른쪽에서 다섯번 째)

- 하고 싶은 일에 용기를 낼 수 있도록 같은 세대의 분들한테 한마디 하자면.

"60~70대의 고객이나 주변분들과 대화를 해보면 다 쉽게 포기하세요. '이 나이에 나는 안 돼, 못해'하면서 도전도 안 해보고 포기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좀 아쉬워요. 저는 앞으로도 제가 시간만 되면 뭐든지 더 도전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거든요. 어머님들한테 진짜 이렇게 도전을 해보시라고 권유하고 싶어요. 저는 벽에다가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 그렇게 써놓고 하고 그러거든요."

- 오디션 참여하며 느낀 점.

"서울 등으로 오디션을 가면 제가 좀 아쉬운 것은 나이가 많은 편이에요. 지금은 45살만 넘으면 시니어 모델로 봅니다. 요즘 40대, 50대를 솔직히 따라가기 힘들죠. 요즘은 키도 크고 자기 관리도 잘 하는 것을 보면서 내 나이가 많구나 하는 생각이 때로는 들어요."

- 향후 계획이 있다면.

"제가 또 앞으로 할 수만 있다면 저는 연기를 좀 한번 해보고 싶거든요. 꼭 배우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광고모델 등을 한 번 해봤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만 하고 있지 너무 바빠 가지고 못 가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치매 어머니도 케어도 해야 되고, 가게에 왔다가 광주집 갔다가 서울 갔다 그렇게 다녀요. 너무 감사한 것은 건강 주셔서 제가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게 매일매일 감사하고 있습니다."

※ 이 기사는 2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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