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접어두고 일단 만나는 尹-李 막전막후…“스케줄 보니 가장 빠른 날이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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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한 지 열흘만인 29일 두 사람은 마주 앉아 회담을 나누게 됐다.
영수회담에 앞서 진행된 두 차례 실무 회담 과정에서 대통령실은 구체적인 의제를 설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청취하겠단 입장을 보이고 민주당은 각 의제에 대한 일부 사전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무산 위기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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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도 곧바로 화답
영수회담에 앞서 진행된 두 차례 실무 회담 과정에서 대통령실은 구체적인 의제를 설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청취하겠단 입장을 보이고 민주당은 각 의제에 대한 일부 사전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무산 위기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극적인 반전은 26일 오전 이뤄졌다.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좀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며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을 보내기가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 대표가 발언이 있은 지 약 40분 만에 환영 의사를 밝혔다. 이후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민주당 당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은 이날 오전 영수회담을 위한 세 번째 실무회담을 진행했다. 양측은 회담 형식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날짜를 마냥 늦출 수 없다는 판단과 형식이 중요치 않다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뜻을 고려해 오찬이 아닌 차담 형태로 영수회담을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천준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회당 성사 발표 브리핑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회담해서, 국민이 힘든 상황에서 희망을 드릴 수 있는 대안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는 취지”라며 “양측의 일정을 고려했을 때 가장 이른 날짜가 월요일(29일)”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10여분 정도 논의를 통해 주요한 의견을 모았다”며 “회담 시작하게 되면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모두 발언 공개로 진행하고 그 뒤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독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홍 수석은 독대 여부와 관련해 “두 분간의 시간은 두 분이 결정하실 걸로 그렇게 알고 있다”며 “말씀 나누시다가 자연스럽게 아마 시간이 필요하시면 그렇게 하시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당 성사에 앞서 샅바싸움을 벌였던 회담 의제는 사전에 조율하지 않기로 결정되면서 다양한 주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 수석은 “이전 회담 사례를 봐도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진행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이 민생 현안이고, 국민적 관심 사항들에 대해서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의 만남 속에서 모멘텀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 의원은 “의제에 대한 사전 조율이 부족한 편이지만 두 분이 만나서 해결방안을 찾자는 취지로 만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담에서 민생지원금 등이 논의주제로 오를지에 대해 천 의원은 “세부내용은 정리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두 분 만나 그런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영수회담이 이뤄지는 만큼 앞으로 정례화될지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천 의원은 “두분 논의 과정에서 필요성 확인하신다면 자연스레 그런 결과가 도출 될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영수회담 성사 소식이 들려온 직후 정희용 수석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영수회담은 오직 국민과 민생을 위한 협치와 소통의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영수회담 의제를 사전에 확정하라며 압박하던 강경한 태도에서 벗어나 윤 대통령을 신속히 만나겠다는 전향적 입장을 보인 것은 다행스럽다”며 “여야 간 이견이 있고 정쟁 우려가 큰 사안을 논의하기보다, 지금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은 대통령을 포함해 여·야·정 모두 한마음으로 민생위기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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