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찾아왔다 눌러앉은 연구원…남해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강미영 기자 2024. 4. 2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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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군 서면에는 관광객이 꼭 들리는 힙한 가게가 하나 있다.

서울에서 주택정책연구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2018년부터 로컬 라이프스타일을 찾기 위해 뜻이 맞는 친구들과 서울~남해를 오가는 생활을 시작했다.

카카카는 지난 6년간 독립 잡지, 남해무인도영화제, 보물섬 청년 로컬 탐험대, 공동체라디오, 시골영화 상영회, 바다 마을 다이어리 등 실험적인 창작 프로젝트를 펼치며 콘텐츠 발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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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지킴] 커뮤니티 '카카카'의 날로 씨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2018년 친구들과 떼촌 후 정착…지역 이슈를 문화예술로 탈바꿈
경남 남해군 서면에서 책방카페 스테이위드북을 운영하고 있는 날로 씨./뉴스1

(남해=뉴스1) 강미영 기자 = 경남 남해군 서면에는 관광객이 꼭 들리는 힙한 가게가 하나 있다. 바로 책방카페 ‘스테이위드북’과 비건식당 ‘오를라섬’이다.

이곳은 운영하는 이는 지난 2022년 남해로 귀촌한 날로 씨(김기태·35).

서울에서 주택정책연구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2018년부터 로컬 라이프스타일을 찾기 위해 뜻이 맞는 친구들과 서울~남해를 오가는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처음에는 창작 욕구가 많은 친구들과 부담없이 여러 지역에서 살아보기 위해 내려왔다”며 “지방소멸 문제를 위해 뭔가를 하겠다는 사명감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꾸려진 커뮤니티 ‘카카카’는 색다른 아이디어와 진정성 있는 소통을 기반으로 지역 이슈를 문화예술로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날로 씨가 말하는 카카카는 어느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려운 유기적인 단체다. 고정된 수입이 없는 귀촌 청년이 지방에서 살기 위해선 N잡이 필수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구성원도 자유롭고 만드는 작업물도 다양하다. 하지만 공통점은 있다.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카카카는 지난 6년간 독립 잡지, 남해무인도영화제, 보물섬 청년 로컬 탐험대, 공동체라디오, 시골영화 상영회, 바다 마을 다이어리 등 실험적인 창작 프로젝트를 펼치며 콘텐츠 발굴에 나섰다.

카카카가 기획 및 운영한 시골영화 상영회 ‘공실극장: 오래된 곳에서 고전영화를’. (카카카 제공)

이 중 로컬 라이프스타일 탐구지 ‘우리가 소멸하는 방법’은 다소 독특한 관점에서 지방소멸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날로 씨는 “‘우리가 소멸하는 방법’에서는 지방소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단지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과 서울이 똑같아지는 건 답이 아니지 않은가. 인구수와 인프라 관점을 떠나 지역이 더 가볍고 재밌는 모습으로 남는 방안을 생각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카카카의 이러한 활동은 처음에는 주변에서 ‘정말 일하는 팀이 맞나’라는 눈길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젊은 감각으로 빚어내는 지역의 매력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그 능력과 경험을 인정받아 지난해부터는 사업 기획·대행 제안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올해 ‘카카카’는 사업을 뛰어넘어 구성원 각자가 지방에서 살고 싶은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지방에서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면서 그 과정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날로 씨가 꿈꾸는 남해의 삶이다.

그는 “처음에는 다양한 지역이 있으니 ‘꼭 남해가 아니어도 된다’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남해에서 내가 만든 공간과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좋은 것을 발견하고 지켜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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