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수·박철우, ‘한국 배구발전’의 씨 뿌리는 두 베테랑

오해원 기자 2024. 4. 2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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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두 명의 베테랑이 한국배구 제2의 전성기를 위한 귀중한 씨앗을 심는다.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의 주장 한선수와 한국전력의 주장 박철우가 27일 대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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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자부에서 오랜시간 활약한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왼쪽)와 한국전력 아포짓 스파이커 박철우는 27일 대구를 찾아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동호인 배구인을 상대로 원 포인트 레슨에 나선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남자배구 두 명의 베테랑이 한국배구 제2의 전성기를 위한 귀중한 씨앗을 심는다.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의 주장 한선수와 한국전력의 주장 박철우가 27일 대구를 찾는다. 둘은 대구와 부산을 연고로 활동하는 6인제 전문 동호회 ‘팀 큐브’ 소속 배구 동호인 약 40명과 만나 각자 가진 배구 기술을 전수하는 시간을 갖는다. 박철우는 지난 22일에도 우리카드 소속 리베로 오재성과 함께 서울 지역에서 활동하는 배구 동호인에게 V리그와 국제무대에서 선보였던 배구기술을 전수했다. 이번 대구 방문에서도 박철우는 배구의 공격 기술을, 한선수는 수비와 토스 기술을 배구 동호인과 나눌 예정이다.

1985년생 동갑내기인 박철우와 한선수가 의기투합한 이유는 하나다. 자신들이 어려서부터 몸담았던 배구가 더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프로배구는 물론, 한국 배구가 다시 꽃피울 수 있도록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힘을 합쳤다.

특히 대구는 박철우가 어린 시절을 보낸 사실상의 고향이다. 하지만 V리그 불모지나 다름없다. 인근의 구미나 김천을 연고로 하는 V리그 남녀부 팀이 있었지만 여러 번의 연고 이전을 거쳐 현재는 여자부 한국도로공사가 유일하게 남았다.

프로팀이 적은 현실과 달리 중, 고교 배구팀은 대구, 경북 지역에 여러 팀이 운영 중이다. 한국중고배구연맹에 따르면 전국의 중고교 가운데 배구팀을 운영 중인 학교는 여중부가 21개, 남중부가 30개, 여고부가 18개, 남고부가 23개다. 이들 중 대구 및 경북 지역을 연고를 둔 중, 고 배구팀은 여중부가 2개, 남중부가 5개, 여고부가 2개, 남고부가 4개나 된다. 하지만 V리그 남자부 팀 없이 여자부 1개 팀만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다.

V리그 맞대결을 앞두고 네트를 사이에 두고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동갑내기 친구 박철우(사진 왼쪽)와 한선수. 한국배구연맹.

이런 현실에 동갑내기 두 친구의 의기투합해 직접 대구로 향한다. 4월과 5월은 배구선수에게는 달콤한 휴가다. 대부분 팀이 6월부터 새 시즌을 준비하는 만큼 가족 등과 함께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시간은 이때뿐이다. 하지만 배구계에서 소문난 좋은 아빠인 둘은 아내, 자녀와 보내는 시간을 잠시 뒤로 하고 한국 배구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두 손을 맞잡았다.

박철우는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내가 경상도 출신이다 보니 과거엔 구미를 연고로 한 V리그 남자부 팀이 있어 지역 분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대부분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 아쉬움이 큰 상황에서 동호인 배구가 활성화되어 있다는 소식에 친한 친구와 함께 흥미로운 경험을 해보자는 생각에 직접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V투어 때나 대표팀 소속으로 지역에 내려가 경기할 때면 많은 팬이 오셔서 배구를 정말 좋아해 주셨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면서 “동호인 배구가 활성화되고 배구가 더 큰 인기를 끌 수 있다면 내가 움직여 노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씨앗을 심는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한선수 역시 “동호인을 대상으로 1일코치를 해보자는 (박)철우의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 배구를 더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유튜브 채널도 시작했는데 이런 이벤트를 통해 배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며 “FA 계약으로 3년 더 V리그에서 활약할 시간이 주어졌다. 이제 앞으로 1년, 1년이 더 소중하다. 배구를 좋아하는 분들을 만나는 경험을 통해 새롭게 동기부여를 찾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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