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오현, 정대영, 하현용, 한송이…정든 코트와 굿바이, 40대 레전드들이 하나둘 떠난다
코트 위에서 투혼을 보여주던 베테랑 선수들이 하나둘 코트를 떠나기 시작했다.
26일 IBK기업은행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여오현 수석코치의 합류를 알렸다. 여오현 수석코치는 지난 시즌까지 현대캐피탈 플레잉코치로 활약했다. 1978년생, V-리그 최고령 리베로로 활약하며 노장의 투혼을 보여줬다. ‘월드 리베로’라는 수식어를 가진 현역 시절 한국 최고의 리베로였다.
기록도 화려하다. 2005, 2005-06, 2006-07시즌 리베로상, 2014-15, 2015-16시즌에는 베스트 7 리베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V-리그 남자부 수비 5000개, 10000개를 넘긴 이도 여오현 수석코치가 처음이었다. 남녀부 통틀어 유일하게 정규리그 600경기를 넘겼고, 우승 반지도 9개나 가지고 있다. 단 한 시즌의 이탈 없이 꾸준하게 코트를 지켰다.
가장 먼저 은퇴 소식을 전한 이는 정대영이었다. 정대영의 마지막 소속팀이 된 GS칼텍스는 지난 4월초 정대영의 은퇴 소식을 알렸다. 정대영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GS칼텍스로 복귀했지만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다. 시즌 중후반부터는 코트가 아닌 웜업존을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
정대영은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30대 후반 들어서 매년 생각을 했다. 나에게는 지난 시즌(2022-23시즌)이 고비였던 것 같다. 페퍼저축은행 합류와 함께 처음으로 36경기를 뛰었는데, 현실에 많이 부딪혔다. 체력적으로 한계도 느꼈다. 이제는 배구를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부터 마음의 준비를 조금씩 했던 것 같다”라며 “가족들은 작년에도 은퇴를 하길 바랐다. ‘이제 나이도 40을 넘었으니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하더라. 내 욕심에 계속 배구를 했던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정대영은 2005 V-리그 출범 시즌 득점상, 블로킹상, 수비상 그리고 MVP에 오른 선수다. 2005-06시즌에는 백어택상, 올스타 MVP 그리고 2007-08시즌에는 GS칼텍스의 V1과 함께 챔프전 MVP에 자리했다. 2018-19시즌에는 베스트 미들블로커도 수상했다.
V-리그에서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프로리그 원년부터 2023-24시즌까지 20시즌을 다 뛴 한송이도 코트와 작별을 고했다. 정관장은 26일 한송이의 은퇴를 알렸다. 2024-25시즌 홈 개막전에는 은퇴식도 열린다.
2002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한송이는 해당 시즌 슈퍼리그 신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흥국생명, GS칼텍스, 정관장을 거쳤다. 아웃사이드 히터뿐만 아니라 미들블로커 포지션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지난 시즌 정관장에서 그토록 바라던 7년 만의 봄배구 꿈을 이루고 은퇴를 하게 됐다.
아직 발표가 나지는 않았지만 V-리그 원년 신인왕 하현용도 유니폼을 벗고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삼성화재 중앙을 지켰던 하현용은 다가오는 시즌 KB손해보험 코칭스태프로 합류해 미겔 리베라 감독을 보좌한다. 낯설지 않은 팀이다. 하현용의 데뷔 팀으로 2019년까지 KB손해보험에 몸을 담은 바 있다.
하현용은 2005시즌 신인왕 출신이다. 2023-24시즌 신인왕 이재현(삼성화재) 전까지 남자부 유일 非 1라운더 신인왕이었다. 그의 지명 순위는 3라운드 1순위. 하위 지명에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코트를 지켰다. 2020-21시즌 베스트7 미들블로커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음악’으로 맺어진 ♥”…윤보미·라도, 8년째 열애 ‘인정’(종합)[MK★이슈] - MK스포츠
- “유영재가 언니 강제추행”…선우은숙, 이혼 결심한 결정적 계기(종합)[MK★이슈] - MK스포츠
- ‘원빈 조카’ 김희정, 발리에서 눈부신 여름 휴가…슬릿 원피스로 ‘시선 강탈’ - MK스포츠
- ‘뉴진스’ 민지, 밝은 표정 런웨이에 성수동이 ‘들썩’...팬들은 어깨가 ‘으쓱’ - MK스포츠
- ‘황선홍·이영준 퇴장’ 황선홍호, ‘신태용 매직’ 인니와 8강서 승부차기 혈전 끝 패배…10회
- 황선홍호 ‘도하 대참사’에 이천수도 ‘극대노’ “대한민국 축구에 큰 죄, 정몽규, 정해성, 황
- 5-1→6-7 KIA 충격 역전패…왜 1루 안 던지지? 주전 안방마님 황당 본헤드, 네일도 팀도 흔들었다 - M
- [오늘의 축구장 날씨] 김천은 31도...뜨거운 초여름 더위 - MK스포츠
- 37세 노장 웨이드 마일리, 토미 존 수술 받는다 - MK스포츠
- 너무 일찍 올렸나? ‘타율 0.059’ 잭슨 할리데이, 마이너 강등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