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김도영 김도영 하는구나' 김태균부터 이치로까지 소환, 극찬 끊이지 않는 이유

잠실=심혜진 기자 2024. 4. 27. 06: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4년 4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김도영이 3회초 무사 2.3루서 2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KIA 타이거즈 김도영(20)을 향한 극찬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적장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도영은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김선기 상대로 시즌 10번째 홈런을 때리며, KBO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 대기록을 달성했다. KBO리그 새 역사다.

26일 경기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다만 팀 패배로 빛을 발하지 못했다.

특히 팀이 0-1로 끌려가던 3회초 경기를 뒤집는 한 방을 김도영이 때려냈다. 박찬호 안타, 이창진 2루타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에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폭발시켰다.

그리고 4회엔 달아나는 점수의 발판을 마련했다. 2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쳐 1, 3루를 만들었다. 이후 투수 김대현의 폭투가 나오면서 5-1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를 더해 올 시즌 28경기 타율 0.336 10홈런 26타점 OPS 1.055를 마크 중이다. 3년차에 만개하고 있다. 

김도영은 2022년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며, KIA에 1차 지명된 기대주였다. 공수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5툴 플레이어'로서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부상 탓에 2022시즌 103경기 타율 0.237, 3홈런, 19타점 13도루에 그쳤고, 2023시즌 84경기 타율 0.303, 7홈런, 47타점 25도루로 데뷔 첫 해보다는 나은 성적을 냈지만 기대 만큼의 성적은 아니었다.

그랬던 김도영은 4월 들어서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KBO 새 역사를 쓰기에 이른다.

김도영을 향한 찬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히팅 포인트가 엄청 좋아졌다. 홈런이 나온다는 것은 결국 히팅 포인트가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타격의 방향성, 왼쪽 벽이 형성이 잘 된다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김태균(전 한화), 이치로 스즈키 등 대표적인 타자들을 예로 들기도 했다. 염 감독은 "김태균 같은 경우 연습할 때 스윙하는 대신 벽을 만드는 연습을 한다. 이정후부터 시작해서, 이치로도 이렇게 친다. 리그 톱 타자들은 다 벽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KBO리그 뿐만 아니라 일본, 메이저리그도 야구는 다 똑같다"고 이야기했다.

KIA 김도영이 3회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영상=티빙(TVING)
2024년 4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김도영이 3회초 무사 2.3루서 2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도영을 바라보는 이범호 KIA 감독도 흐뭇하지기는 마찬가지다. 이 감독은 "선수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 자체가 좋은 친구다. 가지고 있는 능력에서 컨디션 자체가 좋아지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약간 스윙도 자신감 있는 스윙을 하다 보니까 조금씩 좋은 형태로 변형이 되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스윙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치면 무조건 잘 맞는다라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잘 치면서 밸런스가 좋아진다. '이렇게 치니까 밸런스가 더 좋네’'하면서 생각을 하고 그러다 보면 스윙 자체가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좋은 스윙으로 조금씩 변해 간다"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이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이범호 감독 생각 역시 그렇다.  

이 감독은 "이제 투수들을 어느 정도 많이 파악이 됐을 거고, 타격 포인트 자체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은 타석에서 여유가 없다라는 얘기다. 지금은 그만큼 여유가 완벽히 생겼기 때문에 그런 포인트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 재작년은 잘하고는 싶은데 잘 안 되고, 부상을 당하다 보니까 본인이 좀 급해지면서 타석에서 좀 빨리 해결을 보려고 하는 느낌이 강했다. 포인트 자체가 앞에 갔다 뒤에 갔다 컨디션에 따라서 달라졌다고 하면, 지금은 본인이 치고자 하는 공만 완벽하게 때리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히팅 포인트로 많이 변화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도영의 과제는 체력이다. 관리가 필요하다. 이범호 감독은 "체력적인 문제나 다른 부분에 있어서 또 슬럼프나 이런 게 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코칭 스태프나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관리를 해 줘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어느 정도의 최대치는 발휘를 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 올해는 성적을 내고자 하는 욕심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자제를 시키면서 경기에서 좀 차분해질 수 있는 상황으로 만들려고 얘기를 조금 많이 해줘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KIA 김도영이 4회 2사 1루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영상=티빙(TVING)
2024년 4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김도영이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