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佛대사 "100년 만에 다시 파리!…센강 올림픽개막식 준비 만전"[인터뷰]

신정원 기자 2024. 4. 27. 06: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안 강화·수질개선에 박차…플랜B·C도 대비"
"친환경 올림픽 준비…시설은 주민들 품으로"
"韓·佛 선전 기원…양궁·태권도·펜싱 등 기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대사가 23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4.2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7월26일, 하계올림픽이 100년 만에 다시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다. 올림픽은 7월26일~8월11일, 패럴림픽은 8월28일~9월8일 열린다. 프랑스가 하계올림픽을 주최하는 건 1900년, 1924년에 이어 세 번째다.

개막식을 3개월여 남겨둔 지난 23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프랑스 대사관에서 필립 베르투 주한프랑스 대사를 만나 2024 파리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100년 만에 다시 개최…"역사적 사건"

베루트 대사는 "프랑스의 이번 올림픽 유치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00년 만에 (다시) 개최하는 올림픽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만큼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파리올림픽.패럴림픽이 완벽하게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아름다운 예술의 도시'란 파리의 명성에 걸맞게 "가장 아름답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그것은 한국이 1988년 서울올림픽 때 가졌던 마음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프랑스가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을 센강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질 개선 노력과 함께 안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진=주한프랑스 대사관 제공) 2024.04.24.

사상 첫 야외 개막식…안보·수질 개선이 관건

가장 기대되는 것 중 하나는 개막식이다. 파리는 전통을 깨고 처음으로 경기장 밖에서 개막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센강을 따라 펼쳐지는 6㎞의 보트 퍼레이드가 장관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안보 문제가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올림픽 평화 정신'에 입각해 행사 기간 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휴전을 촉구했지만 안타깝게도 수용되지 않았다. 이에 프랑스는 테러 가능성 등 안보 문제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특히 지난 3월22일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사건 이후 프랑스는 보안 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상황이 위험할 경우에 대비해 플랜B와 플랜C를 마련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베르투 대사는 "현재로선 센강에서 개막식을 개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보안에 철처하게 대비하고 있단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행사 기간 중 군경 3만 명 이상을 배치하고 개막식 당일엔 4만5000명으로 증원할 계획"이라면서 "이 밖에 민간 보안요원과 경호팀 수 만 명도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르투 대사는 이어 "센 강변을 따라 올라가며 펼쳐질 개막식은 파리 중심가의 역사적인 건축물들을 소개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연출 면에서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라며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여러가지 대체 시나리오를 수립해 놨다. 마크롱 대통령이 최근 밝혔듯 다른 옵션들도 당연히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대안으로는 "마찬가지로 야외이지만 좀 더 폐쇄적인 장소로 안전을 꾀할 수 있는 곳이 있고, 아예 '스타드 드 프랑스(프랑스 스타디움)'으로 옮기는 방안도 있다"며 "그러나 지금으로선 센강에서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2024 파리올림픽.패럴림픽 아쿠아센터. (사진=주한프랑스대사관 제공) 2024.04.24.

군경 4만5000명·민간요원 배치-센강 수질 정화에 2조원 투입

프랑스는 센강 수질 정화 작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센강은 오염 탓에 1923년부터 수영이 금지됐다. 그러나 프랑스는 이번 올림픽 때 개막식 뿐만 아니라 수영, 철인 3종 등 일부 종목 경기을 센강에서 진행할 예정이어서 수질 개선에 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럼에도 환경 단체 서프라이더의 이달 초 보고서에선 센강의 수질 상태에 수영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베르투 대사는 "지금까지 이미 14억 유로(약 2조원)를 수질 개선에 투입했을 정도로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일회성이 아닌,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시민들이 수영할 수 있는 장소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르투 대사는 아울러 "이번 올림픽을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만들고자 준비하고 있다"면서 "모든 올림픽 시설들은 재생에너지로 운용되고 플라스틱 사용도 줄였다. 또한 올림픽 장소들은 모두 대중교통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올림픽 혜택이 일드프랑스 주민들에게 돌아가도록 준비 중이다. 기존 시설을 95% 정도 활용했고 이번에 새로 짓는 선수촌은 올림픽이 끝난 뒤 지역 주민들의 주거 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파리 북부 지역에 아쿠아센터가 없었는데 이번에 새로 지은 경기장은 향후 지역 주민들의 레저 시설로 남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대사가 23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4.23. jhope@newsis.com

한국·프랑스 선전 기원…"결승전에선 만나지 말자" 미소

베르투 대사는 마지막으로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선전을 기원했다. 그는 "한국은 양궁과 태권도 펜싱, 그리고 이번에 새로 추가된 브레이킹 종목에서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양국이 결승전에서 만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웃음 지었다.

주목하고 있는 프랑스 선수로는 한국과 관련해 "태권도의 알테아 로랭, 탁구의 알렉시.펠릭스 르브룅 형제"를 소개했다. 로랭은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 지난해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으며 한국에 여러 차례 전지 훈련을 왔던 선수라고 한다. 베트루 대사는 "개인적으론 수영에 관심이 많다"며 "레옹 마르샹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