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는 집에 두고 오셨군요”…밉상 ‘관크족’ 어떡하죠? [일상톡톡 플러스]

김현주 2024. 4. 27.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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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일부 관객들의 '민폐' 행동 때문에 크고 작은 불편을 겪었던 경험 다들 있을 것이다.

실제 지난 25일 부산의 한 영화관에서 앞좌석에 발을 올린 민폐 관람객이 포착됐다.

그렇다면 영화관 아르바이트생들이 꼽은 최악의 민폐 손님은 어떤 유형일까.

이들 영화관 알바생들이 꼽은 최악의 민폐손님은 '팝콘, 나쵸 등 음식물을 과하게 흘리고 가는 손님(42.5%)'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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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작 전 ‘관람예절’ 영상 틀어주는데도…보란 듯 민폐 끼치는 이들 대체 왜?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영화관에서 일부 관객들의 ‘민폐’ 행동 때문에 크고 작은 불편을 겪었던 경험 다들 있을 것이다.

최근 영화관에는 일명 ‘관크족’이란 말까지 생겼다. ‘관객 크리티컬(Critical)’의 줄임말로 다른 관객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을 말한다.

모든 영화관에서는 영화 상영 전, ‘관람 예절’에 관한 내용이 담긴 영상을 틀어 관람 시 주의할 점을 안내한다. 물론 이처럼 민폐 관람객이 되기 않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도 있지만, 일부는 매너를 집에 두고 극장에 온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실제 지난 25일 부산의 한 영화관에서 앞좌석에 발을 올린 민폐 관람객이 포착됐다. 일행 4명 중 3명이 앞 좌석에 발을 올렸는데 이들 중 1명은 맨발인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화관에서 뒷좌석 관람객이 던진 팝콘에 뒤통수를 맞았다는 사연도 있었다. 영화 관람 중인데 스마트폰을 환하게 켜서 집중을 방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영화관 아르바이트생들이 꼽은 최악의 민폐 손님은 어떤 유형일까. 한번 살펴봤다.

구인·구직 사이트인 알바몬이 2020년 영화관 아르바이트생 696명을 대상으로 영화관 알바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알바몬이 민폐손님으로 인해 고생한 경험이 있는지 묻자, 응답자의 85.2%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 영화관 알바생들이 꼽은 최악의 민폐손님은 '팝콘, 나쵸 등 음식물을 과하게 흘리고 가는 손님(42.5%)'이었다.

이어 '너무 크게 웃는 등 주변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손님(28.2%)'과 '영화 관람 중 핸드폰을 하거나 벨소리가 울리는 손님(28.2%)'이 공동 2위에 올랐고, 4위는 '정해진 입장 시간이 넘었음에도 들어가려는 손님(23.9%)'이 꼽혔다.

그 뒤로 '과음하며 영화를 보는 손님(18.4%)', '잘못된 영화이름을 말하는 등 어렵게 주문하는 손님(12.1%)', '주문대 앞에서 수다를 떨거나 메뉴를 고르는 손님(12.1%)' 등도 민폐손님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 측은 민폐 관객을 관리하는 시스템은 따로 없고 항의가 들어오면 그 상황을 지켜본다고 한다.

심한 취객은 저지하고 영화를 도저히 못보겠다고 말하는 관객은 환불을 해주고, 또 민폐가 너무 심한 관객은 양해를 구하고 관 밖으로 나오게 한 다음 주의를 주기도 한다.

공공장소인 영화관에 회를 포장해 와 초장에 찍어 먹는 등 상영시간 내내 ‘회 먹방’을 펼치기보다는, 이곳이 내 안방이 아니기에 역지사지(易地思之) 입장에서 한번쯤 생각해보고 영화 관람하며 상호 배려했으면 한다.

‘나 하나 정도는 괜찮겠지’ ‘잠깐인데 큰 문제 없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하는 행동이 누군가의 소중한 여가를, 휴식을 방해하는 민폐가 될 수도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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