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기억엔 양보가 없다 [E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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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일각에선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하며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들이 '건국의 아버지'로 모시겠다는 이승만조차 1948년 8월15일 정부 수립 축하식 기념사에서 "대한민국 30년"이라는 연호를 쓰면서 임시정부의 법통을 강조했지만 뉴라이트 보수학자들은 막무가내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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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대한민국 헌법 전문이다 .
그럼에도 일각에선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하며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1948년 8월15일 정부 수립일을 대한민국 건국일로 지정하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들이 ‘건국의 아버지’로 모시겠다는 이승만조차 1948년 8월15일 정부 수립 축하식 기념사에서 “대한민국 30년”이라는 연호를 쓰면서 임시정부의 법통을 강조했지만 뉴라이트 보수학자들은 막무가내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이승만기념관 건립은 건국절 논란과도 맥이 닿아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월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종로구 송현공원을 기념관 건립부지로 언급하면서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송현공원은 일제강점기 매국노 윤덕영 일가의 터였다가 미국 대사관 직원들의 숙소로 사용되면서 근 100 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곳이다 . 육사에 홍범도 장군 동상을 철거한 데 이어 이승만기념관 건립 문제는 또 다른 이념전쟁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역사적 기억은 국가라는 공동체에 함께 있던 사람들이 공유하는 경험이다. 국가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이기에 불순한 의도로 사후에 조작을 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친일과 독재는 어떤 기억으로도 기념될 수 없다. 사진은 인천 송도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전시된 과거 저장장치를 촬영한 것이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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