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진선 경북교육청 교육복지과장 "경북 늘봄은 다릅니다"

류상현 기자 2024. 4.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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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시스] 유진선 경북교육청 교육복지과장. 2024.04.27 spr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교사단체들의 반발이 있지만 정부는 늘봄학교를 오는 2학기부터 전면 시행한다. 교사들은 왜 반발하고 경북교육청은 이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경북의 늘봄학교는 다른 지역과 무엇이 다른지, 경북의 학교들은 왜 참여율이 적은 지 등 궁금한 사항을 이 업무를 주관하고 있는 유진선 경북교육청 교육복지과장에게서 들어본다.

▲경북의 늘봄학교가 다른 지역과 다른 점이 있다면.

"경북형 늘봄학교는 도시형, 농·어번기형, 유·초이음형, 지역연계형으로 운영된다. 지역과 학교의 특색을 반영한 결과 지난해 시범 운영한 구미 원당초, 김천 증산초, 상주 옥산초, 문경 모전초는 교육부 우수사례에 선정돼 장관상을 받았다. 지역의 늘봄학교는 도서관이나 지역 대학과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특히 6개 교육지원청은 토요일에도 늘봄학교를 열어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경북의 늘봄학교는 다른 곳과 달리 '굿센스' 사업으로 교육청과 도청, 굿네이버스가 협력해 마을밀착형 지역특화 돌봄을 한다. 현재 초등학교 28교와 지역아동센터 35곳이 협력해 1058명의 학생들을 돌보고 있다. 여기에 도교육청이 2억, 도청이 1억원을 지원한다. 또 전국 최초로 '온종일 완전돌봄'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늘봄인력풀을 갖추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한편 아이들에게 친환경 급식과 간식을 제공한다. 경찰, 소방 등과 협력해 안전시스템도 갖췄다. 전국 최초로 늘봄학교 개인시간표도 제작해 학기초 아이들이 강좌교실을 찾는 혼란를 최소화하고 있다"

▲경북에서 늘봄학교 담당 강사를 구하지 못해 교사에게 업무를 맡기는 사례가 있는가.

"기존 교원에게 늘봄학교 업무 부담 배제를 원칙으로 가급적 외부강사를 위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희망하는 교원은 강사로 참여할 수 있다. 기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도 희망하는 내부교원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경북에서는 강사 가운데 현직 교사가 얼마나 있는가.

"희망하는 현직 교사가 강사로 활동하기도 하는데 180개 늘봄선도학교 가운데 4월 현재 외부강사는 859명(82%)이고 희망한 교사가 187명(18%)이다"

▲강사는 어떤 사람이 할 수 있나.

"해당 분야의 대학 졸업(예정)자, 해당 분야의 전공자 또는 기술·기능 보유자, 지역 내에 있는 주민 중 전문 능력을 가진 인적 자원, 기타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할 자질과 능력이 있다고 인정된 사람, 재직 중인 교원 등이 가능하다"

▲강사는 학교가 자체적으로 구하는가, 지역 교육청이 해주는가.

"지역의 교육지원청 늘봄지원센터가 외부강사 채용 업무를 지원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희망하는 강사를 최대한 구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강사를 구하지 못해서 교사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희망하는 경우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자체적으로 강사를 채용하기도 한다"

▲늘봄 강사를 지원한 교사에게 따로 수당을 주는가. 그 수당은 강사와 같은가. 교사단체는 늘봄 업무가 가중된다며 늘봄학교를 반대하고 있는데 이들은 왜 강사를 지원했는가.

"늘봄 강사를 지원한 교사에게는 기본적인 교육활동 외의 추가 업무를 부여했기 때문에 강사 수준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늘봄학교 강사로 활동하는 교사는 교직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교사인 것으로 알고 있다"

▲강사의 인건비는 어느 정도인가.

"교육부 기준 시간당 4만원을 권장하고 있으나, 기존 학교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강사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학교별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후 강사비를 책정하고 있어 학교마다 다를 수 있다"

▲그 외 운영비로 어떤 것이 필요한가.

"프로그램 강사비, 프로그램 재료구입비, 교구구입비, 간식비, 석식비, 자원봉사자 실비, 환경개선비 등이 있다"

▲늘봄교실은 기존 수업이 진행되는 교실을 사용하는가 아니면 별도의 공간이 있는가.

"늘봄 프로그램은 늘봄전용교실, 특별실(도서관, 과학실, 음악실, 체육관 등), 기존 오후돌봄교실, 일부 과대학교 중 일반교실을 겸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저녁늘봄의 경우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학교 밖 공간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

▲늘봄교실 프로그램으로 어떤 것이 있나.

"저학년 맞춤형 프로그램, 미래형·맞춤형 늘봄 프로그램, 아침늘봄, 오후늘봄, 저녁늘봄, 방학 중 늘봄 등이 있다. 저학년 맞춤형 프로그램으론 학교적응, 놀이중심 예·체능 프로그램, 사회·정서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체육의 경우 운동과 체력, 건강한 생활습관, 안전한 활동, 스포츠 유형과 표현 등이 운영되고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는 음악 연주와 감상, 미적 체험과 표현, 문예 창작, 연극, 영화·사진 등, 사회·정서 프로그램으로는 사회와 언어, 건강과 안전, 명상, 마음알기 등, 창의·과학 프로그램으로는 AI·디지털, 기술과 생활, 지구와 우주, 과학과 사회, 수학적 사고 등, 기후·환경 프로그램으로는 생태, 기후위기, 기후행동, 공동체성, 지속가능성 등 다양하게 운영된다"

▲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한 적이 있는가 있다면 결과는.

"지난해 41개교 학부모 590명 참여한 조사에서 학부모 만족도는 94.23%가 만족했다. 올해는 이 달 23일부터 30일까지 할 예정이다"

▲도내 전체 초등학교 468개교 중 38.5%인 180개교만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평균 46%보다 낮다. 100% 운영하고 있는 지역도 있다는데 경북은 왜 참여비율이 낮은가.

"경북은 자발적으로 참여도록 하고 있기 떄문이다. 늘봄학교 정책설명회를 열어 희망하는 학교를 공모했다. 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갖고 내실있게 운영하도록 해야 더욱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다"

▲학부모들은 늘봄을 반기는데 교사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교사들은 늘봄학교로 인한 새로운 업무에 대한 부담을 걱정하거나 돌봄을 지자체가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 있다. 현재 늘봄학교는 기존 교원에게는 업무 배체를 원칙으로, 교당 1명씩 늘봄업무를 전담하는 기간제 교사가 배치돼 있다. 2학기 전 7월부터는 도내 전체 초등학교에 늘봄 행정 업무를 전담하는 늘봄실무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앞으로 늘봄학교에 대한 교사의 업무 부담을 없을 것이다. 기존 교원의 방과후와 돌봄 업무까지 늘봄실무사가 담당해 교원은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현재의 늘봄 담당 기간제 교사는 사라지게 되는가.

"현재 배치된 180명의 늘봄담당 기간제 교사는 내년 2월말까지 근무하는 한시적 기간제 인력이다. 내년에는 늘봄담당 기간제 교사 배치 계획이 없다. 앞으로 기간제 교사 대신 늘봄실무사가 업무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적정규모 학교육성 계획에 따른 학생 수를 고려해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교사들은 방학이 있는데 늘봄학교 담당 기간제 교사나 앞으로 충원될 실무사의 경우는?

"늘봄학교 담당 기간제 교사 역시 근무에 대한 부분은 교원의 복무와 동일하나, 학교의 여건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앞으로 7월부터 배치될 늘봄실무사는 방학 중 상시 근무 형태로 행정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늘봄학교 추진에 어려운 점은?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 서로 다른 학교의 여건과 상황을 고려해 지속적인 현장 맞춤형 상담을 해 늘봄학교 정책이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늘봄학교 운영과 관련, 다른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

"학생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지금, 개별 입장에서 늘봄정책을 바라보기보다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곧 다가올 미래를 생각해서 우리 모두가 소중한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 뜻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 학부모, 교원 모두가 함께 누리고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따뜻한 경북형 늘봄학교를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spr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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