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세이브 달성 때보다 더 활짝 웃은 돌부처, 그 이유는 “팀이 좋은 분위기…이제 우리 팀도 강하다는걸 보여줄 수 있다”[스경X현장]
살아있는 전설 삼성 오승환(42)이 또 하나의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오승환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9회 등판해 3-0의 점수차를 지켜냈다.
3-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키움 최주환, 고영우를 연속으로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김재현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긴 했지만 변상권을 삼진아웃으로 돌려세우면서 경기를 끝냈다.
이날은 선수단이 특별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평소 경기가 끝나면 오승환과 포수 강민호가 함께 하늘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곤 했는데 이날은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이 모두 마운드에 모여 같은 동작을 취한 것이다.
특별한 기록이 나왔기에 선수단이 모두 모였다. 이날 기록한 오승환의 세이브는 통산 408번째였다. 경기고-단국대를 졸업한 뒤 200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5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오승환이 KBO리그에서만 올린 세이브 개수가 408개가 됐다.
이는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 최다 신기록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서 뛰었던 이와세가 기록한 407세이브였다.
오승환은 데뷔 첫 해인 2005시즌 16세이브를 올리며 첫 해부터 두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다음 시즌에는 무려 47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타이틀 홀더도 따냈다.
이를 시작으로 오승환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다. 2008년(39세이브), 2011년(47세이브), 2012년(37세이브), 2021년(44세이브) 등 세이브에 있어서는 오승환이 트로피를 계속 거머쥐었다.
오승환이 2013시즌을 마치고 일본, 미국 등 해외 진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KBO리그에서만 올린 세이브로 신기록을 달성했다는 것은 더 큰 의미가 있다. KBO리그에서만 꾸준함을 자랑하면서 세이브를 쌓아올렸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오승환은 2년 계약으로 잔류했다. 올시즌 개막 전까지 외부 FA 영입으로 삼성에 합류한 김재윤과 마무리 투수 경쟁을 하다가 스스로 경쟁에서 이겨내 자신의 자리를 지켜냈다. 그리고 꾸준하게 뒷문을 지켜내면서 결국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오승환은 홈경기 최종전에서 400세이브를 올렸다. 이번에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기록을 달성한거라 더 의미가 있다.
삼성은 지난 겨울 동안 불펜 보강에만 집중했다. 오승환의 잔류는 물론 외부 자원들을 대거 영입해 약점을 지웠다.
그리고 삼성은 올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26일 현재 3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최하위에서 탈꼴찌 싸움을 하다 8위로 시즌을 마감한 삼성이 올시즌에는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든든해진 뒷문 덕이다.
오승환도 올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로 “불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서 그런 효과가 나 뿐만 아니라 7회, 8회, 9회까지 온다. 안정적으로 돌아가서 효과가 한 명, 한 명 다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를 떠올린 오승환은 “마지막 경기인데다 팀의 성적이 안 좋아서 많이 아쉬웠다”며 “올해는 시즌 초반이지만 좋은 분위기로 가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개인 기록도 좋고 팀 기록도 좋게 해서 선수들이 의심을 갖지 않고 ‘이제 우리 팀도 강하다’라며 준비했던 것을 야구장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심을 가지지 말고 눈에 좀 많이 띄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승환도 새로운 기록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에 블론세이브를 가장 적게 하는 것”이라고 공표했다. 그 이유로 “선수들이 잘 차려놓은 것을 경기 끝까지 좋은 분위기로 가져갈 수 있는게 가장 좋을 것 같다”고 바람을 표했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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