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10% 엔비디아 5.6%...예방주사 맞은 빅테크 반등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기술주 상승으로 나스닥이 2% 넘게 오르는 반등세를 연출했다. 하루 전 경제성장률 발표 과정에서 맞은 물가지표 예상주사가 투심에 면역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연이은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불안했던 눈빛들이 실제 결과치는 흡수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에 따라 안정감을 되찾은 결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3.86(0.4%) 오른 38,239.66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51.54포인트(1.02%) 상승한 5,099.9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316.14포인트(2.03%) 올라 지수는 15,927.9에 마감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 모나 마하잔은 "불안한 한 주를 긍정적으로 마무리한 하루였다"며 "화면에 녹색(상승세)이 많이 보였고, 분명히 지수를 우상향으로 움직인 동인 중 하나는 메가캡 기술주들에서 나오는 뛰어난 실적 보고서였다"고 해석했다.
전일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빅테크들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부풀게 했다. 알파벳은 배당 계획을 내놓아 10% 이상 치솟았는데 이는 2015년 7월 이후 최고 상승폭이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사상 최초의 배당금과 7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강력한 회계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클라우드 사업부문의 성장 가속화를 증명했다. 주가는 2.31% 상승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월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년비 2.7%를 기록해 예상치 2.6%를 다소 상회했다고 밝혔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상승률은 2.8%로 이 역시 다우존스 컨센서스인 2.7%를 소폭 웃돌았다.
월별 기준으로 헤드라인 PCE와 근원 PCE 모두 전월비 0.3% 증가했다. 이는 2월의 증가율과 같은 수준이다.
CNBC는 소비자들이 높은 물가 수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잖은 지출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3월에 개인 지출은 0.8% 증가해 예상치 0.7%보다 약간 높았다. 개인소득은 0.5% 증가해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2월 0.3% 증가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개인저축률은 하락했다. 높은 물가 때문에 비슷한 경제생활을 한다고 해도 저축에 쓸 돈이 남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축률은 전월비 0.4%p, 전년비 2%p 하락한 3.2%로 떨어졌다.
상무부는 전일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1.6%로 발표하면서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을 같이 내놓았다. 1분기 근원 PCE는 연율로 3.4% 증가해 예상을 웃돌았다고 지적한 것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 물가상승률이 2%라는 것을 감안하면 3.4%의 상승률은 갈 길이 먼 수준으로 지적된다.
소비자 설문 조사 책임자인 조앤 수는 "1월 이후 소비자들의 정서는 매우 좁은 2.5 지수 포인트 범위 내에서 현저하게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판독값 차이에 필요한 4.8 포인트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체감이나 우려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조앤 수는 이어 "소비자들은 다가오는 (대선) 선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경제의 미래 궤도에 대해 계속해서 불확실성을 표현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글로벌 지정학적 요인이 소비자 마음 속에서 크게 와닿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기관에 따르면 향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2.9%에서 3.2%로 높아졌고, 장기 기대치 역시 2.8%에서 3%로 상승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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