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어 일본 리스크 직면 네이버… 라인야후 난제, 주가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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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NAVER)가 중국에 이어 일본발 리스크에 직면했다. 일본 정부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합작사의 지분 조정을 요구하면서 해외 사업 주도권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올해 들어 하락세를 거듭하는 주가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26일 주요 일본 외신에 따르면 최근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에 A홀딩스 지분 매각을 요청했다. 일본 총무성이 지난해 말 발생한 라인의 고객 정보 유출 사건을 이유로 네이버와 지분 관계 정리를 압박한 데 따른 것이다.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 지분을 1주라도 더 가지면 공동경영 체제는 무너진다. 지분 매각에 이어 경영진 교체까지 이뤄질 수 있다. 최근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라인야후 CPO(최고제품책임자) 겸 대표이사가 약 3000만주에 달하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포기했는데, 총무성의 네이버 지분 매각 압박과 연관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행사가격으로 계산한 스톡옵션 규모가 1795억원(203억엔)에 달한다.
라인은 일본 MAU(월간 활성 이용자)가 9600만명에 달하는 일본 국민 메신저다.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유지하면서 핀테크, 이커머스, 블록체인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네이버의 A홀딩스 지분 매각이 실현될 경우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사업까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라인은 네이버의 대표적인 해외진출 성공사례로 2016년 뉴욕과 도쿄 증시에 동시 상장했다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한배를 타면서 자진 상폐했다. 네이버 기업사에서 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컸던 만큼 경영권을 잃을 경우 상당한 사내 후폭풍에 휘말릴 수 있다. 이해진 GIO, 신중호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어서다.
올 들어 네이버 주가는 줄곧 하락세다. 19% 떨어지면서 22만원대였던 주가가 18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4분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52주 최저가인 17만8000원에 다가섰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가 반등의 조짐이 포착되지 않는다.
증권가에서는 일본발 리스크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호윤·김예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야후의 지분율이 축소된다면 일본 인터넷 시장의 미래 성장에 따른 수혜를 놓치게 될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이후 라인야후의 매출 성장률이 크게 하락했으며 이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야후재팬과 라인의 시너지가 창출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본다면 일본 사회가 지닌 아날로그적 특징과 라인야후의 실적 및 주가 부진 등을 감안할 때 적절한 가격에 매각할 수 있다면 네이버 주가에 큰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며 "네이버 측은 현재 지분 매각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라인야후는 올 들어 주가가 24% 빠졌다. 커머스 거래액 증가율과 광고 성장률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 여파다. 현재 시가총액은 25조4800억원(2조8929억엔)이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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