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6·25 참전용사,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잠든다
지난해 6월 별세한 네덜란드의 6·25전쟁 참전 용사 고(故) 페르디난트 티탈렙타(1932~2023)씨가 다음 달 2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사후 안장된다고 국가보훈부가 26일 밝혔다.
티탈렙타씨는 1953년 4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네덜란드군 반호이츠 부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참전 일주일 만에 오른쪽 엉덩이와 허벅지에 부상을 입었으나 다시 전장으로 복귀했다. 정전협정이 체결되기 하루 전이었던 1953년 7월 26일 벌어진 묵곡리 전투에도 참여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그의 공적을 인정해 1984년 훈장을 수여했다.
배우자인 마리아나 티탈렙타씨는 보훈부를 통해 “남편이 생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기를 희망했다. 남편의 유언대로 돼 기쁘다”고 전했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부산에서 영예롭게 잠드실 수 있도록 예우를 다하겠다. 여기서부터는 대한민국이 모시겠다”고 했다. 보훈부 관계자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고인이 생전에 세상을 떠나서도 전우들과 함께 한국을 위해 끝까지 싸우고 싶다고 했던 것으로 안다”며 “휴전 중인 한국의 발전상에 평소 큰 감명을 받으셨다고 들었다”고 했다.
고인의 유해 봉환식은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열린다. 안장식은 5월 2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주한네덜란드대사관 주관으로 개최된다. 유해 봉환식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페이터 반 더 플리트 주한네덜란드 대사, 고인의 배우자와 손녀 등이 참석한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2015년 5월 프랑스의 고 레몽 베르나르 참전 용사를 시작으로 유엔 참전 용사 또는 유가족의 희망에 따라 사후 안장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영국·미국·네덜란드·캐나다 등의 참전 용사 26명의 유해가 안장됐으며, 티탈렙타씨는 27번째 사례가 된다. 네덜란드 참전 군인으로는 6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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