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견제 맞서는 中… 러·동유럽과 밀착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2024. 4. 27.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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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내달 7개월 만에 中 찾아
시진핑, 헝가리·세르비아 순방
작년 4월 6일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진핑의 초청을 받아 방중했다./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서방의 견제에 맞서 러시아 및 동유럽 내 국가들과 적극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시진핑은 다음 달 자국을 방문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푸틴은 25일 러시아 산업·기업인연맹 회의 연설에서 “5월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푸틴의 방중은 지난달 대선에서 5선에 성공한 뒤 첫 해외 방문이다. 또 지난해 10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 포럼 이후 7개월여 만에 다시 중국을 찾는 것이다.

앞서 시진핑과 푸틴은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일에 정상회담을 갖고 ‘무제한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시진핑이 지난해 3월 집권 3기를 시작한 뒤 처음 찾은 해외 방문지 역시 러시아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남성이 시진핑의 생일인 1953년 6월 15일 도서관에 입고된 도장이 찍힌 ‘무엇을 할 것인가’ 책 사본을 시진핑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하자 푸틴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엇을 할 것인가’는 러시아의 혁명가이자 철학자인 니콜라이 체르니셉스키의 소설이다. 중·러 정상의 밀월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두 정상은 다음 달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 주도의 각종 견제와 제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공조와 연대를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진핑은 다음 달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유럽 순방길에 오를 예정이다. 순방국 중에서는 친중·친러 성향 정부가 집권하고 있는 나라들이 눈에 띈다. 우선 시진핑은 다음 달 8∼10일 헝가리를 찾아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헝가리는 EU·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국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강력한 유대관계를 맺어왔다. 2015년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정도로 중국과도 폭넓게 협력해왔다.

시진핑은 친러·친중 성향이 강한 또 다른 동유럽 국가인 세르비아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시진핑이 1999년 5월 7일 코소보 분쟁 당시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대사관이 나토군에게 오폭 공격을 당했던 사건의 추모 행사에 참석해 서방 진영의 과오에 따른 자국의 희생을 부각시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일부 외신들은 시진핑의 유럽 방문국에 프랑스도 포함돼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의 대(對)중국 견제 속에서도 중국과 협력을 강화해 왔다. 다른 서유럽 국가들보다 훨씬 앞선 1964년에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국교를 맺어 올해로 수교 60주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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