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끝, '이것' 사라"…40년 만에 찾아온 부자될 기회

김사무엘 기자, 김윤하 PD 2024. 4. 27.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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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꾸미]김한진 이코노미스②


40년만에 찾아온 부의 변곡점에서 어떤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38년 경력의 배테랑 이코노미스트 김한진 박사는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중금리·중물가 시대에 최적의 자산은 주식"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0여년 간 장기적인 금리 하락 시대는 끝나고 이제는 중금리·중물가 시대가 시작된다는 게 김 박사의 분석이다. 시장에 풀린 과도한 유동성과 국제 정세의 변화 등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저금리 시대로의 회귀는 어려워졌고 인플레이션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박사는 "주식은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다"며 "AI나 바이오 등 혁신기업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도 주식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채권이나 비트코인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봤다. 그는 "저금리 시대에는 예금이나 채권 이자율이 0%에 가까웠으니 투자하면 바보였다"며 "이제는 금리가 3% 중반대 이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채권으로 짭짤한 수익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길게 봤을 때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달러 가치가 갈수록 희석되면서 금과 비트코인이 계속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Q. 앞으로 저금리 시대로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하셨는데요. 중금리·중물가 시대에는 어떤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요?
▶김한진 박사 : 자산별로 살펴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주식이 중금리·중물가 시대에 최적의 자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식이라는 자산이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하기 때문이에요. 기업은 토지, 설비, 건물을 갖고 있어서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물가를 따라 기업의 자산가치가 올라가고 여기에 실적이 좋은 기업은 가치가 더 올라갈 거고요.

4차 산업혁명은 한 두달만에 끝나지 않을 겁니다. 엔비디아가 지면 또 다른 엔비디아가 나올 거고 테슬라가 지면 또 다른 자율주행차 회사나 나올 겁니다. 중국도 AI(인공지능) 산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요. 이런 분야의 기술 혁신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주식 시장에서도 꿈의 주식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바이오도 마찬가지고요.

주식과 함께 채권도 일정 비율은 들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과거 제로금리 시대에는 예금이나 채권 이자율이 0%니까 거기에 돈을 넣는 게 바보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금리가 3% 중반대 이상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채권을 만기까지 들고 있으면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Q. 비트코인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길게 봤을 때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과거만큼 어마어마한 수익률은 아니겠지만 어느정도 가치저장의 수단으로 인정받으면서 달러 가치 하락을 대체할 수 있는 자산이 된 거죠.

미국이 1973년 금본위제도(금 1온스를 35달러로 고정) 포기를 선언하면서 달러는 근본 없는 화폐가 됐습니다. 근본 없는 화폐를 전 세계 사람들이 쥐고 있는 거죠.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같이 올라가는 건 달러 가치의 희석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계속 될 거고 부채는 더 늘어나면서 달러 가치의 희석은 지속될 겁니다.

앞으로 몇십 년 간 미국의 패권은 계속 되겠지만 달러 비중을 줄이고 싶은 전 세계 중앙은행이나 국부펀드는 금을 사고 있습니다. 미국의 어마어마한 부자들도 자기 포트폴리오의 2~3% 정도는 비트코인을 담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아래로 간다는 건 조금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Q. 미국 증시의 강세는 계속 이어질까요?
▶앞으로 3~5년 정도 길게 봤을 때 저는 미국 증시가 한국보다 훨씬 아웃퍼폼(초과 수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강세장의 스토리가 4차 산업혁명이기 때문이에요. 50~70년 주기의 콘드라티예브 장기 파동이 시작된 게 2010년부터라고 학자들은 얘기합니다. 이 파동이 2050~2060년까지 간다고 하면 그 사이에 3년 정도 오르고 1년 쉬는 이런 소순환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2020년3월부터 시작된 소순환 파동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죠. 내년 상반기까지는 확장기라고 보는데 아주 강렬한 AI가 세상에 드러나는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세계 증시에 위기가 닥쳐 온다면 어떤 위기가 있을까요?
▶첫번째는 매크로(거시경제)보다 주식시장 자체에 숨어 있는 것 같아요.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보면 결국에는 과열을 지나서 지나치게 많이 올랐을 때 스스로 조정을 보이거든요. 주가가 너무 비싸지면 아무도 사 줄 사람이 없으니 어느날 갑자기 뚝 떨어집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패닉셀(공포심에 의한 투매 현상)을 하고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장이 이어지면서 하락폭이 커지는 이런 일들이 가장 큰 위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신용균열입니다. 그동안 쌓인 부채가 한 방에 무너질 위험인데요. 과거 사례를 보면 정말 소름 끼치도록 예외 없이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때 신용경색이 옵니다. 기업이나 가계도 그렇고 비기축통화국에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가장 많이 날 때는 연준(미국 연방준비제도)이 금리를 내릴 때였어요. 연준이 올 하반기부터 금리를 내린다면 확률적으로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신용경색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중국 변수인데요. 최근 테슬라 주가가 부진한 것도 중국에서의 생산량 둔화 때문이고 애플도 중국에서 판매량이 줄고 있습니다. 미국 기업 중에서 중국 혹은 세계 경제의 노출도가 높은 기업들이 실적 타격을 받고 있기 시작한다는 의미입니다. 올해 S&P500 기업의 EPS(주당순이익) 성장률 전망치가 11%인데 이게 5% 정도로 반토막 난다면 주가는 조금 헤맬 수 있습니다. 아직은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 이런 위험 요인들을 잘 관찰하면서 계속 점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김윤하 PD ekel15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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