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따 뵌지 오래시"...사투리의 멋과 맛 한자리에

박순표 2024. 4. 27.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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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표준어에 밀려나 있지만 각 지방의 사투리는 여전히 우리 말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다양한 문헌과 실생활을 통해 사투리의 역사와 가치를 일깨워주는 전시회가 열려 화제입니다.

박순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만나서 반갑다는 인사입니다.

"반갑슴다. 다들 어째 지냄까? / 워쩐 일로 전화를 다 했디야? 난 또 뭐 손가락 뿌러진 줄 알았어~ / 아따 뵌지 오래시, 거시기 날도 더운디 어쭈고 산가?

화가 났을 때 하는 말입니다.

아이 아야라, 조치와, 대싸 대따고, 씨끄러와./ 아 마 고마 다 시끄럽다. 치아라 / 너희 지금 뭐랜고란? 도란? 쌉젠? 잘도 부에나 되싸지켜게"

사투리에는 지역의 정서와 말맛이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1900년대 초반만 해도 서울말과 지방 사투리를 구분하거나 차별하는 인식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서울말에 상대적으로 권위가 실렸고 지방의 사투리는 촌스럽다는 생각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1960년대 들어서는 표준어인 서울말 사용을 강력하게 권장합니다.

[문영은 /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 : 시대별로 방언의 개념과 위상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 신문이나 교과서, 옛날 자료들을 충실하게 전시했습니다.]

자리를 잃어가는 지방 사투리를 기록하기 위해 팔도를 누빈 연구자들의 흔적과 변방으로 밀려난 사투리를 문학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작가의 육필 원고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투리를 담은 동영상과 음성은 전시회의 재미를 더합니다.

기록문화 유산으로서 한글의 역할과 사투리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는 오는 10월까지 계속됩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미

YTN 박순표 (s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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