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너마저… 몰락한 한국 스포츠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좌절
단체 구기, 女핸드볼만 진출
48년 만에 선수단 규모 최소
한국 남자 축구가 U-23(23세 이하)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했다. 4강에 올라야 올림픽 본선을 바라보는데 무산됐다. 축구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 기록도 불발됐다. 믿었던 남자 축구마저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면서 한국은 7월 26일 막을 올리는 파리 올림픽에 150여 명 정도가 나갈 전망이다. 1976 몬트리올 올림픽 50명 이후 48년 만에 가장 적다.
황선홍(56)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23세 이하)은 26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신태용(54) 감독이 지휘한 인도네시아에 무릎을 꿇었다. FIFA 랭킹 23위 한국은 134위 인도네시아에 내내 끌려다니다 2대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대11로 졌다. 1988 서울 올림픽부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개근하며 축구 종목 세계 최다 연속 올림픽 출전 기록(9회)을 가졌던 한국이 무너졌다. 1984 LA 올림픽 이후 40년만에 올림픽 무대를 못 밟게 됐다.
축구마저 쓰러지면서 한국은 파리에 주요 남녀 단체 구기 종목 14개 중 여자 핸드볼만 보내게 됐다. 구기 종목 몰락이 48년 만에 선수단 규모를 200명 아래로 떨어뜨린 원흉이다.
규모도 초라해졌지만 메달 전망도 어둡다. 2021년 열렸던 2020 도쿄에서 한국은 1984 LA 6개 이후 가장 적은 6개 금메달에 그쳤다. 종합 순위는 16위. 1976년 몬트리올 19위 이후 가장 낮았다. 파리에선 금메달 5~6개를 바라보는데 순위는 20위권 밖까지 밀려날 수 있다. 일본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 3개 이후 절치부심, 2020 도쿄에서 27개로 반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한국 스포츠가 저출생 여파로 선수 자원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를 만회할 체계적인 청사진을 내놓지 못하는 데서 비롯됐다는 게 분석이다. 일부 종목은 국내 프로 리그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선수들이 ‘우물 안 개구리’처럼 안주하는 경향 속에 전반적인 기량이 하향 평준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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