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질주 美경제 덮친 ‘S공포’… 고물가속 성장률 쇼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나 홀로 질주'를 이어가던 미국 경제가 25일(현지 시간) 예상보다 저조한 1분기(1∼3월)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3.4%로 최근 1년 동안 가장 높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값을 제외한 1분기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 또한 3.7%로 시장 전망치(3.4%)를 웃돌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비지출 물가지수는 1년새 최고
옐런 “경제 강해” 일시 둔화 시사
WSJ “연준, 금리인하 꿈 멀어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경제가 강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며 일시적 둔화라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미 채권시장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71%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성장과 고물가가 겹치면서 11월 미 대선 전까지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성장률 쇼크에 유가 102달러 전망
미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2년 1, 2분기에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22년 3분기에 플러스(+)로 반등했고 이후 6개 분기 연속 2, 3%대 성장률을 이어갔지만 이번에 1%대로 떨어졌다.
1분기 소비 지출 또한 2.5%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해 4분기(3.3%)보다 낮았다.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주춤해진 것이다.
이 와중에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3.4%로 최근 1년 동안 가장 높았다. 지난해 4분기(1.8%)의 두 배에 가깝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값을 제외한 1분기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 또한 3.7%로 시장 전망치(3.4%)를 웃돌았다. 26일(현지 시간) 발표된 3월 근원 PCE 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2.8% 올라 시장 전망치(2.7%)를 상회하는 등 미 물가에 적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중동전쟁의 장기화,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 등으로 유가 상승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같은 날 세계은행 또한 산유국이 몰려 있는 중동에서 추가 분쟁이 발생하면 현재 배럴당 80달러대인 국제 유가가 102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 멀어지는 금리 인하
올해 초만 해도 연준이 연내 최소 6번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던 월가는 많아야 한두 차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예 “연내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연준이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꿈이 멀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고조로 미 경제가 서서히 둔화할 것이란 ‘연착륙’(소프트랜딩·soft landing) 기대 또한 줄어들고 있다. 그 대신 ‘경착륙’(하드랜딩·hard landing)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1월 대선에서 겨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경제를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선 캠프 측은 성장률 발표 직후 “스태그플레이션이 확산되면서 열심히 일하는 미 중산층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집권 후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었으며 미 반도체 산업을 되살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란 공습 막아낸 그 미사일, 우리도 도입한다
- [김순덕의 도발]대체 윤 대통령의 국정 비전은 뭔가
- 美 스태그플레이션 먹구름… 韓 ‘성장 낙관론’ 펼칠 때 아니다 [사설]
- “올해는 증원, 내년 재논의”… 그럼 올해도 혼란, 내년은 더 혼란 [사설]
- ‘김 여사 23억’ 방송 줄줄이 중징계… 이게 온당한가 [사설]
- 우리카드, 가맹점 대표자 개인정보 7만5000건 유출…공식 사과
- 얼마 전부터 구강 안쪽이나 목에 혹이 만져 진다.
- “돈되는 K팝, 권력싸움 시작됐다”… 민희진 폭로에 외신도 관심
- 당신을 빨리 늙게 하는 나쁜 습관 8가지
- [횡설수설/김재영]부자들의 아침 일과, 종이신문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