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블링컨 만나 “우린 경쟁자 아닌 동반자”

이도성.백일현 2024. 4. 27. 00: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오른쪽)이 26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양국은 경쟁 상대가 아닌 동반자”라고 밝혔다. 시 주석이 블링컨 장관과 별도로 회동을 가진 건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블링컨 장관을 접견하고 올해가 수교 45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또 “서로 해치기보다는 서로의 성공을 돕고 입장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상호존중과 평화공존, 상생 협력을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원칙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뤄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도 언급한 시 주석은 블링컨 장관에게 “이번 방문이 헛걸음이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면담을 “양국이 긴장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도 회담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중 수출규제, 남중국해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안과 관련해 충돌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정당한 발전 권리가 부당하게 억압되고 핵심 이익이 지속적으로도전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에서 넘어서는 안 되는 첫 번째 레드라인으로 대만 문제를 꼽았다.

블링컨 장관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계속 추구하고 있으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방중 기간 양국이 틱톡 문제에 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양국이 인공지능(AI)에 대한 우려를 다루는 첫 공식 회의를 몇 주 안에 열 것”이라고 했다. 왕이 부장과 블링컨 장관은 북한 문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지만, 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는 데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뤄지는 밀착 행보다.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산업·기업인연맹 회의에서 “5월 (중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방중 날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다섯 번째 임기가 시작되는 다음 달 7일 취임식 이후 첫 해외 일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이도성 특파원, 서울=백일현 기자 lee.dosu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SUN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