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수사외압' 유재은 법무관리관, 조사 13시간 만에 귀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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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2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13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유 관리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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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의자 축소 지시·대통령실 개입 여부 등 묻는 질문에 '함구'
(과천=뉴스1) 김기성 기자 =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2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13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유 관리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해 8월 사건을 접수한 공수처가 지난달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불러 4시간 조사한 이후 진행한 사실상 첫 피의자 조사다.
유 관리관은 이날 점심과 저녁 식사 모두 공수처 청사 안에서 해결하며 집중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11시 30분 조사를 마치고 공수처를 나선 유 관리관은 "기록 회수 과정에 대통령실이 개입했는가" "혐의자 축소 지시는 누가 내렸는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드릴 말씀 없다. 수사기관에 충분히 답변했다"고 짧게 답한 후 자리를 떠났다.
유 관리관 측은 향후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출석 일정에 대해선 답을 피했다.
공수처는 유 관리관에게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기록 수정 경위, 대통령실의 개입 여부, 혐의자 축소 과정 등을 물을 것으로 파악됐다.
유 관리관은 지난해 8월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기록에서 주요 혐의자와 죄명 등을 빼라고 압박하고 경찰에 이첩된 수사 기록을 회수하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유 관리관은 해병대 수사 기록을 경북경찰청에 넘기기 직전인 지난해 7월 31일~8월 1일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을 맡은 박정훈 대령에게 다섯 차례 전화해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령 측은 이 같은 내용과 함께 "유 법무관리관의 지시를 외압으로 느꼈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국방부 검찰단에 제출한 바 있다.
공수처는 경찰에 이첩된 수사 기록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유 관리관이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및 경북경찰청 관계자와 통화한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지난해 8월 박 대령이, 9월엔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고발을 접수하고 올해 1월 유 관리관의 사무실과 자택,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 사무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하며 강제수사에 나섰다.
공수처는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해군 대령)도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다.
박 전 본부장 직대는 해병대 수사단이 지난해 8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수사 기록을 경북경찰청에서 회수해 재검토하고 주요 혐의자를 2명으로 줄이는 결과물을 만든 국방부 조사본부의 책임자였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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