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운 후보 '갭투자' 채널A 오보에 심의위원 "당락 바뀔 정도 아냐"

박재령 기자 2024. 4. 2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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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심의위, 채널A '갭투자' 보도에 법정제재 '주의' 의결
비교적 낮은 수위 제재… 강경파 위원들 "채널A 입장 이해"
일부 위원 "이 보도에 큰 제재 안 나오면 심의 정당성 흔들려"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 저녁 7시에 방송되는 채널A '뉴스A'.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관련해 정정보도가 나온 채널A '갭투자' 보도에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심의위)가 법정제재 '주의'를 의결했다. 그간 MBC, CBS 등 정부 비판 보도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던 위원들이 '행정지도' 의견을 내면서 5대4로 아슬아슬한 중징계가 의결됐다.

22대 총선 선방심의위는 지난 25일 16차 회의에서 4월2일자 채널A '뉴스A' 보도에 법정제재 '주의'를 의결했다. 선방심의위 제재는 낮은 순부터 '주의', '경고', '관계자 징계' 등의 단계로 구분된다. 중징계로 인식되는 법정제재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사 재허가·재승인시 감점 사유로 적용된다

채널A는 지난 2일 '뉴스A' <재개발구역 아파트 갭투자 논란> 보도에서 “경기 화성 공영운 민주당 후보 아들에 이어 딸도 서울 성수동 재개발 구역에 부동산을 보유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공 후보 딸 부부는 서울 송파구에 거주 중으로 실거주 목적이 아닌 갭투자를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공영운 후보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딸 부부는 살고 있는 전셋집의 계약만료 시기에 맞춰 출퇴근 거리가 가까운 곳에 아파트를 구입했고 현재 실거주 중”이라며 “1금융권 대출 등 합법적이고 투명한 절차도 거쳤다. 한 번도 전세를 낀 채로 주택을 소유한 사실이 없으며 실거주 목적 이외의 주택투자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 지난 5일 올라온 채널A 정정보도.

채널A는 지난 5일 정정보도문을 통해 “(보도 당시) 아파트 등기부 등본을 확인한 결과 딸의 주소가 다른 곳으로 적시돼 있었다”며 “하지만 보도 이후 공 후보 측이 보내온 주민등록등본에 딸이 해당 아파트에 전입신고한 것으로 명시돼 갭투자로 보도한 점을 바로잡는다”고 정정했다.

그간 MBC 등 방송사 중징계에 앞장섰던 심의위원들은 '행정지도' 의견을 냈다. 손형기·최철호·김문환·권재홍 위원이다. 손형기 위원(TV조선 추천)은 “5일 메인뉴스에서 바로잡는 정정 방송을 하고 세계일보가 '이제 공 후보가 의혹을 한꺼풀 벗는 모양새'라고 보도하기도 했다”면서 “채널A 보도 때문에 선거 당락이 바뀌었다고 얘기하는 건 조금 동의하기 힘들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철호 위원(국민의힘 추천)도 “이준석 당시 후보가 '갭투자' 의혹을 먼저 던졌다. 그런데 공 후보가 아니라고 반박을 처음에 안 했다. 원인 제공은 여기에 있는 것”이라며 “MBC를 비롯한 다른 방송사들은 선방심의위에 '정치심의'한다는 태도를 보인다. 그런 것에 비해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가 재발 방지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김문환 위원(한국방송기자클럽 추천)은 “명백한 오보”라면서도 “깊이 반성하고 재발 방지 대책까지 얘기한다. 개선 의지를 보일 땐 법정제재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권재홍 위원(공정언론국민연대 추천)은 “2차 피해를 막으려는 최소한의 노력이 보인다. 채널A의 입장이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수 위원들이 중징계 의견을 내면서 법정제재가 의결됐다. 심재흔 위원(더불어민주당 추천)은 “선거 당락이 바뀔 수도 있었다”며 “이번 기수 선방심의위가 심의한 방송 중에 가장 큰 사건으로 기록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정열 위원(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추천)도 “이 방송에 (법정)제재를 내리지 않는다면 기존에 우리 위원회가 해왔던 조치의 정당성이 무너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고 박애성 위원(대한변호사협회 추천)도 “등기부 등본이라는 것은 부동산의 소유자를 나타낼 뿐 소유자의 주소를 확인하는 자료가 아니다”라며 법정제재 의견을 냈다. 이후 심재흔, 임정열 위원 등이 최고 징계 수위 '관계자 징계' 의견을 냈지만 다수 위원이 낮은 수위의 의견을 내면서 법정제재 '주의'가 의결됐다.

이날 의견진술자로 출석한 동정민 채널A 정치부장(뉴스A 앵커)은 “공정성과 팩트 부분에 있어서 (보도의) 파급력을 알기 때문에 누누이 강조했다. 그런데도 결과적으로 이런 잘못된 보도를 한 것에 상당히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보도로) 당락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공 후보의 '아빠 찬스' 논란은 3월부터 시작됐고 4월2일 나온 저희 보도도 이준석 후보가 먼저 얘기한 이슈기 때문에 덜 주목 받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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