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 ‘과잉 관광’ 대처법…베네치아 “관광하려면 5유로”
[앵커]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고 하늘길이 열리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관광 심리가 폭발해 이른바 '보복 관광'이란 말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 명소마다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소음공해와 환경 오염까지 이어지자 현지 주민들이 "그만 와달라"라며 시위에 나서기도 합니다.
지구촌 곳곳이 '과잉 관광'으로 몸살을 앓게 된 겁니다.
외국인 반감까지 우려되는 상황이 되자 각국에서는 관광 기여금이나 관광세를 물리는 등 수요 조절 대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관광 도시인 베네치아는 세계 처음으로 관광객에게 도시 입장료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관광 수익 감소까지 감내하며 '과잉 관광'에 대처하는 도시들을 파리 송락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탈리아 수상 도시 베네치아의 기차역 앞에 관광객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도시 입장권을 사기 위해섭니다.
베네치아시가 현지시각 25일부터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우리 돈 약 7천 원의 입장료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입장권이 없으면 최대 44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루이지 브루냐로/베네치아 시장 : "최우선 목표는 내년에 (관광) 수입보다 관리 비용이 더 많이 들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당분간 그것을 막고 (주민들이) 보다 살기 좋게 만드는 것입니다."]
제도 시행 첫날 당일치기 관광객 만 5천여 명이 입장료를 냈습니다.
지난해 베네치아를 찾은 관광객은 2천만 명, 과도한 관광객이 몰려 주거비 상승 등을 부추기면서 1960년대 13만 명이었던 지역민 수가 지난해 5만 명 미만으로 줄었습니다.
입장료라는 고육책을 내놓은 셈인데 관광객들은 당혹스럽습니다.
[크리스티안 디아킬레/베네치아 관광객 : "이미 박물관, 관광, 식사, 숙박 등 많은 비용을 내고 있는데 도시 안에 들어가기 위해 돈을 내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호텔 신축을 금지하고 유람선 수도 줄여 한 해 여행객 숙박 횟수를 2천만 건 이하로 억제하기로 했습니다.
영국 맨체스터와 스페인 발렌시아 등 호텔 투숙객에게 관광세를 부과하는 도시들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시도 올림픽 기간 관광객 증가가 예상된다며 호텔 숙박객에게 부과하는 관광세를 올 초부터 2배 이상 올렸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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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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