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청소년 백일해 유행…지난해보다 33배↑
[앵커]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 환자가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33배 급증했는데요.
백일해는 전파력이 강해 추가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백신을 맞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합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백일간 기침한다는 뜻의 호흡기 감염병 '백일해'.
최근 소아 청소년을 중심으로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달 중순 부산의 한 학교에서 백일해가 집단 발생해 학생과 교직원 등 30여 명이 한꺼번에 감염됐습니다.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백일해 환자는 365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33배 증가했습니다.
최근 10년 중 최다 발생입니다.
환자 중엔 12살 이하 어린이가 가장 많았고, 청소년이 25%를 차지했습니다.
백일해는 갑자기 짧게 여러 번 기침하는 '발작성 기침'이 특징.
심하면 폐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전파력도 매우 강한데, 코로나19 유행 시기 강화됐던 방역 조치가 느슨해지면서 감염이 늘어난 걸로 보입니다.
또, 어른처럼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는 숨은 전파자를 통한 감염도 많은 걸로 추정됩니다.
[오성욱/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는데, 추가 접종을 하지 않아 면역이 약화된 사람이 전염군에 노출됐을 때 감염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백일해 백신은 생후 6개월까지 세 번 접종하고, 이후 세 번에 걸쳐 추가 접종해야 합니다.
하지만 6차 접종 대상인 중학교 입학생은 현재 추가 접종률이 83%에 그쳤습니다.
보건당국은 단체 생활을 하는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 백일해가 확산하는 만큼, 백신 접종과 개인 위생을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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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헌 기자 (chleem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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