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2경기 연속 무실점한 날, SD 불펜은 대참사가···분위기 끌어올린 고우석, 이대로만 가면 언제든 기회는 온다

윤은용 기자 2024. 4. 26.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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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연합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불펜진이 이번 시즌 최악의 ‘사고’를 쳤다. 그리고 같은날, 고우석은 더블A 개막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더블A팀인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은 26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넬슨 W. 볼프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위치타 윈드서지(미네소타 트윈스 산하)와 홈 경기에서 2-9로 끌려가던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5.40, 피안타율은 0.310으로 좋아졌다.

지난 24일 같은 팀을 상대로 1-0으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 홀드를 올렸던 고우석은 이날은 차이가 크게 벌어져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으나 역시 무실점을 기록하며 더블A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9회 첫 타자 앤드류 코세티를 3구 만에 3루 땅볼로 잡아낸 고우석은 다음 타자 칼라이 로사리오에게 2루타를 맞고 1사 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다음 타자 칼슨 맥커스커를 5구 만에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조렐 오르테가를 투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동안 고우석은 주로 긴박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날은 7점차, 그것도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고우석의 위상이 패전처리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단순히 컨디션 조절을 위한 배려다. 그리고 그 배려 속에서 2경기 연속 무실점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치고 올라갈 계기를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고우석이 2경기 연속 무실점에 성공한 이날, 메이저리그에서는 샌디에이고의 불펜, 그것도 필승조들이 한 이닝에 6점이나 내주고 대역전패를 당하는 사고를 쳤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서 9-4로 크게 앞서던 8회말 불펜 투수들이 한꺼번에 무너지며 6실점해 9-10 역전패를 당했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이 ‘필승조’로 분류되는 마쓰이 유키와 완디 페랄타였기에 충격이 더했다. 7회 1사 후에 마운드에 올라 7회를 잘 마무리했던 마쓰이는 8회 1사 후 브렌던 로저스에게 2루타, 션 보차드에게 볼넷을 내줘 1·2루를 만들고 페랄타와 교체됐고, 페랄타가 헌터 굿맨에게 스리런홈런을 맞았다. 이어 안타-볼넷으로 다시 1·2루 위기에 몰렸고, 브렌튼 도일에게 적시타, 포수 루이스 캄푸사노의 패스트볼로 9-9 동점이 됐다. 그리고 2사 후 엘리아스 디아스에게 2루타를 맞아 끝내 역전을 허용했다. 이날 공식기록은 마쓰이가 1이닝 2실점, 페랄타가 0.1이닝 4실점이었다.

이날 한 경기로 판도가 바뀌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갔던 샌디에이고 불펜이, 그것도 필승조가 다 잡았던 경기를 날려버린 충격은 쉬이 사라지기 어렵다. 반등의 계기를 만든 고우석이 이 페이스를 계속 이어간다면, 다시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고우석. 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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