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터지는 급발진 의심 사고…꼭 알아야할 대응법은?
[앵커]
최근 서울 여의도와 경상남도 함안군에서 급발진 의심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급발진 의심 사고는 그 원인을 밝히기도 쉽지 않아서 불안해하는 운전자도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고 피해를 줄일 수 있을까요?
여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천히 후진하던 흰색 SUV 차량.
갑자기 뒷차를 들이받습니다.
잠시 멈춰서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속도를 올려 치고 나갑니다.
주차된 다른 차량들을 줄줄이 들이받고서야 차는 멈췄습니다.
[이○○/사고 차량 소유주 : "공회전 세게 돌아가는 소리 있잖아요, '위잉' 소리 같은 거. 우리 차가 앞차를 충격하는 걸 그때 목격한 거죠."]
사고가 난 건 서울 여의도의 한 아파트 단지.
경비원이 대리주차를 하다 벌어진 일인데, 다른 차 12대가 파손됐습니다.
경비원은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해당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그냥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데 나가버렸어요."]
지난 17일 경남 함안군에서도 급발진 의심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운전 경력만 20년이 넘는 60대 여성이 두 살 배기 손녀를 태우고 운전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엄마야, 엄마야. 차가 안 선다."]
역주행까지 하며 2.3km를 내달린 차량은 도로 옆 가드레일을 들이받고서야 멈춰섰습니다.
지난 13년 간 신고된 급발진 의심 사고는 모두 766건.
한해 평균 60건에 달합니다.
잊을만 하면 급발진 의심 사고가 나는 겁니다.
하지만 사고원인을 조사해 보면 대부분 '운전미숙'으로 결론이 나 피해 보상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때문에 운전자가 평소 급발진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 미리 요령을 알아두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은 급발진이 의심되면 더 빨라지기 전에 어떻게든 차를 멈춰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최영석/원주한라대 미래모빌리티공학과 객원교수 : "앞차의 뒤 혹은 가장 평평한 벽 같은 데를 정면으로 추돌하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가속이 될 경우에는 반드시 양발로 브레이크를…."]
사고 운전자들이 제기하는 제조사 책임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여전한 상황.
급발진 의심사고의 경우 그 입증 책임을 제조사에 묻는 '제조물책임법' 개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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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연 기자 (y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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