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사 두륜 녹차를 아시나요?
[KBS 광주] [앵커]
해남 대흥사는 조선말 초의선사가 기거하며 차를 통한 불교 수행을 언급할 정도로 녹차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명성이 쇠퇴했는데 최근 해남군과 대흥사가 녹차 밭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차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광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파릇하게 잎이 돋아난 녹차 밭을 체험객들이 찾았습니다.
음력으로 곡우였던 지난 4월 19일 전후로 따는 찻잎이 품질에서 최고입니다.
지난 1999년 해남군이 조성한 이 녹차 밭에는 14만 그루의 녹차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박충배/해남군 해남읍 : "차 맛이 약간 쌉싸름하면서도 고소하고 뒤에는 아주 감칠맛이 입안에 사르르 돌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그 맛이 다양합니다."]
해남 대흥사의 차문화체험관에서는 사찰 주변에서 채취한 녹차 잎으로 차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첫 시작은 350도 솥에서 따온 녹차 잎을 덖어줘 효소의 활성을 억제합니다.
이어 수분이 약간 줄어든 잎을 비벼주는 '유념'을 한뒤 말립니다.
깊은 녹차의 향기와 맛을 내려면 9차례 이 과정을 반복합니다.
[법은 스님/해남 대흥사 : "대흥사는 차의 종갓집입니다. 초의 스님도 정조결이라고 했거든요. 깨끗하고 과정은 충실히 하고 정성 들여 만든 것이 차의 전부라고 얘기하셨습니다."]
조선말 차의 성인 '다성'으로 추앙받던 초의선사는 대흥사 일지암에 머물며 녹차를 직접 만들어 나눴고 제주에 유배 갔던 추사 김정희와 강진의 다산 정약용도 이 녹차를 마셨습니다.
한편 해남 대흥사에서는 내일 오전 임진왜란 당시 승병으로 활약해 나라를 구한 서산대사의 호국 정신을 기리는 서산대사 춘계향례가 열립니다.
KBS 뉴스 김광진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김광진 기자 (powjn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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