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수상한 이들이 왔다? “청양읍 청년 인구는 어떻게 늘었을까?”

이수연 2024. 4. 2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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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촌에서는 20~30대 청년들 보기가 힘들다는 말이 나온지 꽤 됐습니다.

그런데 충남의 한 작은 읍에 20~30대 청년들이 내려와 살기 시작했고 그 숫자는 2년째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대체 어떤 청년들이 와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이수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청양 고추로 유명한 충남 청양.

고추 모양에 매콤한 맛을 낸 빵집이 문을 열었습니다.

청양 고추를 활용한 빵에 기념품, 이른바 굿즈도 개발했습니다.

관광객도, 학생들도 한 번쯤 들르는 명소가 됐습니다.

[김태호/청양고등학교 3 학년 : "지역마다 그 지역 빵이 있듯이 청양고추 모양을 딴 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빵집 주인은 3년 전 도시에서 온 세 젊은이입니다.

사업의 시작은 '어쩌다로컬' 투어.

청년들이 시골살이를 해볼 수 있는 관광 상품 운영이었습니다.

이들에게 비친 농촌은 생기 잃은 한적한 마을이 아니라 마음의 위안과 재미, 여기에다 사업 아이디어가 꿈틀대는 보물창고였습니다.

자치단체 지원금이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하는 종잣돈이 됐습니다.

[김재동/농촌 청년 창업/29살 : "기회는 얻기는 제일 쉬운 것 같아요. 서울은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에, 저희가 마음만 있으면,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육교사 경험이 있는 유안진 씨도 고향인 청양에 돌아와 기회를 발견했습니다.

주문 케이크 전문점입니다.

호기심에, 경험 삼아 도전한 창업.

이제 곧 3년 차로 접어듭니다.

[유안진/농촌 청년 창업/26살 : "청양에서 쓸 케이크인데 청양에서 사지 못하는 게 좀 아쉬웠고 버스를 타고 오는데 케이크가 살짝 녹아 가지고 망가진 거예요. 너무 안타까운 거예요."]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에게 터전이 된 것은 청양군이 운영하는 '누구나가게'.

누구나 6개월 동안 무료로 사업을 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2021년부터 열 두 팀이 거쳐갔는데, 이 가운데 여섯 팀이 창업에 성공했습니다.

청양읍의 '청춘 거리'는 청년을 위한 사업이 모인 곳입니다.

버스터미널 등이 옮겨가며 쇠락한 읍내로 남을 뻔했지만, 지금은 누구나가게와 음악다방, 공유사무실과 주택 등 청년 관련 시설이 열 개가 넘습니다.

청양군뿐만 아니라 중앙부처와 충남도 예산이 골고루 투입돼 젊은 창업가들이 모일 수 있는 특색 있는 거리가 됐습니다.

[오형은/지역활성화센터 대표 : "청년들이 와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일을 해 보기 위해서는 하나의 사업이 아니라 복합적이고 생태계를 만들어 내는 과정들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런 노력 결과, 청양군의 20~30대 청년 인구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지만 청양읍의 청년 수는 2년 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농촌에 사는 청년 가운데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불과 5% 안팎.

농촌에서 다양한 삶을 펼쳐갈 수 있는 복합적이고 유기적인 정책 지원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최창준 고석훈/화면제공:청양군·협동조합 어쩌다로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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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기자 (isuy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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