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지지부진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사업성 여부 고심 중”
[앵커]
경기 부천시가 문화도시로 성장하겠다며 추진했던 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사업이 계획 10년이 지났지만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상 부지는 이미 수년 째 폐허나 다름없이 방치돼 있는데요.
시는 10년 전 계획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과연 사업성 면에서 올바른 방향인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38만여 제곱미터 규모의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 부지입니다.
4년 전 폐업한 놀이동산은 철조망에 둘러싸여 닫혀 있고, 다른 한편에는 짓다 만 공연장이 흉물처럼 방치돼 있습니다.
[윤용호/부천시 상동 주민 : "보세요, 이게 얼마나 지금 황폐해졌는지. 가꾸지도 않고, 누가 정리도 안 합니다. 지금 운동하러 돌아 다니시는데 시민들이 (위험하고) 남들 보기에도 진짜 창피할 정도라고요."]
부천시는 지난 2014년 상동 일대에 영상문화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영상 관련 해외 기업과 EBS 등 방송 기관을 유치해 부천을 문화 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게 처음의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업자 선정에만 5년이 지났고, 지난 2019년 GS건설 컨소시엄과 협약을 맺은 후에는 개발 방향과 사업성 등을 놓고 시와 GS 측이 지지부진한 협상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예정됐던 2022년 착공이 무산되면서 사업은 여전히 답보상탭니다.
[부천시 관계자/음성변조 : "(GS가 제출한) 사업계획서가 사업성이 굉장히 결여돼 있는 상태라... 저희가 예견하고 있는 그런 불확실성이 해소가 돼야 현재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고, 그 부분이 해소가 되지 않는다면 다른 대안도 지금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사업의 방향을 문화 산업에서 의료 산업으로 바꾸자는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건/경기 부천시의회 의원 : "이 개발사업을 하겠다고 한 2014년도에서 현재 10년이나 지난 상황에서 여기를 다시 전면에서 수정한다, 사람이 바뀌어서 사업계획을 수정한다는 것은 지역주민들을 철저하게 우롱한다..."]
부천시는 기존의 사업 계획대로 추진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지만,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될 경우 전면 재검토하는 방안 역시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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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경 기자 (bellen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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