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합의' 두산 김유성, '깔끔-침착' 데뷔 첫 선발 합격점[스한 이슈人]

심규현 기자 2024. 4. 2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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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 시절 학교 폭력을 저지른 뒤 프로 입단 후 피해자와 합의한 두산 베어스 김유성(22)이 데뷔 첫 1군 선발 등판을 가졌다.

김유성은 26일 오후 6시30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동안 75구를 던져 2실점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을 기록하며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김유성의 데뷔 첫 선발 등판이었다.

떨리는 데뷔 첫 선발 등판서 호투를 펼친 김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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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고교 시절 학교 폭력을 저지른 뒤 프로 입단 후 피해자와 합의한 두산 베어스 김유성(22)이 데뷔 첫 1군 선발 등판을 가졌다. 김유성은 이날 깔끔한 투구로 합격점을 받았다.

김유성. ⓒ두산 베어스

김유성은 26일 오후 6시30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동안 75구를 던져 2실점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을 기록하며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두산은 김유성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를 10-5로 제압했다. 

김유성은 과거 내동중학교 재학 시절 엘리베이터에서 후배의 가슴을 치는 폭력을 저질렀다. 이 사건으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또한 2021년 NC 다이노스로부터 1차지명도 철회 당했다.

김유성은 징계가 끝난 뒤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 재참가했다. 그리고 2라운드 전체 19번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김유성은 입단 이후 피해자와 합의하며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이 김유성을 지명한 이유는 명확했다. 바로 그의 재능. 김유성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완성형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시속 150km대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 정교한 제구력까지 투수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모두 보유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김유성. ⓒ두산 베어스

다만 1년차는 부진했다. 김유성의 2023시즌 1군 기록은 7경기 출전,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95였다. 제구가 잡히지 않으면서 고전했다. 김유성은 결국 2023년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김유성의 2023년 2군 성적은 18경기 출전 5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2다.

김유성은 2년차부터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퓨처스리그에서 2승 평균자책점 2.08, 호성적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라울 알칸타라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하자 26일 김유성에게 선발 기회를 부여했다. 김유성의 데뷔 첫 선발 등판이었다. 

첫 선발 등판의 무게감에 짓눌려서일까. 김유성은 1회말 선두타자 최인호에 볼넷, 요나단 페라자에 좌전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유성은 위기에 강했다. 후속타자 노시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채은성을 1루 땅볼, 안치홍을 유격수 뜬공으로 잠재우고 1회말을 무실점으로 넘겼다.

김유성은 2회부터 '완벽' 그 자체였다. 2회와 3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채은성에 좌월 솔로포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채은성. ⓒ한화 이글스

순항하던 김유성은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상언에게 볼넷을 줬다. 투구수 60개가 넘어가면서 조금씩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후속타자 정은원을 1루 땅볼로 잠재우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최인호에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김유성은 페라자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고, 이후 6회말 수비를 앞두고 우완 김택연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김유성은 이날 최고 시속 149km 패스트볼(50구)을 필두로 슬라이더(22구), 커브(1구), 포크볼(1구)을 구사했다. 

떨리는 데뷔 첫 선발 등판서 호투를 펼친 김유성. 그에게 '악마의 재능'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경기였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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