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9억 타자가 4G 연속 벤치라니...'반쪽 선수 전락' 요시다, 대타 땅볼→대수비 교체 굴욕

오상진 2024. 4. 2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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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의 일본인 메이저리거 요시다 마사타카(31)가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요시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 경기에 5회 대타로 출전해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보스턴은 선발 체이스 앤더슨이 1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4-6로 패했다.

요시다는 지난 22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24일과 25일 클리블랜드전에 이어 4경기 연속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앞서 24일 경기는 8회 초 대타로 한 차례 타석에 들어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곧바로 대주자 데이비드 해밀턴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날(26일) 역시 요시다에게 주어진 기회는 단 한 타석이었다. 보스턴이 2-5로 뒤진 5회 초 1사 1, 2루에서 클리블랜드가 오른손 투수 닉 샌들린을 투입하자 요시다는 대타로 출전할 기회를 얻었다.

요시다는 신중하게 볼을 골라내며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지만 결국 6구째 바깥쪽 싱커를 건드려 투수 땅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5회 말 보스턴의 수비 때 요시다는 코너 웡과 교체돼 더 이상 그라운드에서 뛰지 못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시절 통산 7시즌 762경기 타율 0.327(2,703타수 884안타) 133홈런 467타점 OPS 0.960의 특급 성적을 기록한 요시다는 2022년 12월, 당시 아시아 출신 타자 최고 금액인 5년 9,000만 달러(약 1,243억 원)의 계약을 맺고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큰 기대를 받으며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요시다는 데뷔 초반 부진을 겪으며 오버페이 논란에 시달렸다. 그러나 4월 중순 이후 기적 같은 반등에 성공했고, 140경기 타율 0.289 15홈런 72타점 OPS 0.783의 성적으로 첫 시즌을 마쳤다.

요시다는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투표 6위에 오르는 등 비교적 무난하게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다. 다만 전반기(타율 0.316, OPS 0.874)에 비해 후반기(타율 0.254, OPS 0.664) 성적이 급락한 점과 리그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낙제점을 받은 수비력은 불안 요소였다.

지난해 요시다는 좌익수로 87경기(선발 84경기) 713⅓이닝을 소화하며 3개의 실책, 수비율 0.977을 기록했다. 팬그래프닷컴 기준 DRS(Defensive Run Saved)는 -4로 AL 좌익수16명(400이닝 이상 기준) 중 최하위였다. 또 다른 수비기여도 지표인 UZR(Ultimate Zone Rating) 역시 -2.3으로 AL 좌익수 14위였다. 좌익수로 출전하면 할수록 팀에 오히려 해를 끼친 모양새였다.

결국 요시다는 메이저리그 2년 차에 반쪽 선수로 전락하고 있다. 보스턴의 알렉스 코라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우리 팀 선수들 가운데 요시다가 지명타자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실제로 요시다는 올해 단 1경기(1이닝) 만을 좌익수로 출전했을 뿐 나머지 모든 경기를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수비 부담이 없는 상황에서도 요시다는 22경기 타율 0.233 2홈런 10타점 OPS 0.659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해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외야수로 나서기에는 수비가 불안할뿐더러 타격 컨디션도 기존 선수들보다 나을 것이 없다. 게다가 부상에서 돌아온 타일러 오닐(뇌진탕)과 라파엘 데버스(무릎)가 번갈아 지명타자로 출전해 요시다는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코라 감독은 지난 25일 인터뷰를 통해 "요시다는 주전 지명타자다. 어제(24일)는 오닐, 오늘(25일)은 데버스가 지명타자로 나서야 했다. 내일(26일)은 그(요시다)가 지명타자로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6일에도 지명타자 자리는 데버스에게 돌아갔다. 데버스는 지명타자로 나선 이틀 동안 9타수 6안타로 펄펄 날았다.

수비에서 낙제점을 받은 요시다는 메이저리그 2번째 시즌 시작과 함께 반쪽 선수로 전락했다. 설상가상 타격 부진과 팀의 로스터 구성 때문에 이제는 그 반쪽의 기회마저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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