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좀 그만" 미 대학가에 들불처럼 번지는 '반전 시위'

홍지은 기자 2024. 4. 2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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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국 대학 캠퍼스 곳곳에서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과거 베트남전 반대 시위 때처럼 전국 대학으로 번지면서 미국 대선 이슈로까지 떠올랐습니다.

홍지은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가 있는 곳은 미국 서부의 명문 UCLA 캠퍼스입니다.

동부에서 온 반전의 불씨는 이렇게 서부까지, 미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대학 중앙도서관 앞 광장이 텐트로 가득 찼습니다.

전쟁을 멈추라는 포스터가 붙어 있고, 팔레스타인 국기가 나부낍니다.

[타이 민/UCLA 시위 주최자 : 팔레스타인에서 대량 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침묵하고 있어요. 미국과 이스라엘이 저지른 반인도 범죄에 책임을 묻기 위해 모였습니다.]

잔디밭 안으론 팔레스타인 지지자들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날이 저물면서 시위는 격해집니다.

보시다시피 캠퍼스도 둘로 갈렸는데요.

한쪽에선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고, 다른 한쪽에선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야유를 보내고 있습니다.

보다 못한 친이스라엘 시위대까지 나선 겁니다.

[마야/UCLA 졸업생 : 여기 이 사람들은 (하마스의) 테러를, 강간을, 무고한 여성과 어린이를 납치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어요.]

LA 도심에 있는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선 시위대 93명이 체포됐습니다.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안전을 이유로 이 학교 졸업식에서 예정돼 있던 행사도 취소됐습니다.

지금 미국 대학가에 들불처럼 번지는 반전 시위는 베트남 전쟁 때와 닮아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1968년 반전 운동의 유령이 돌아왔다"고 평가했습니다.

1968년 당시 분노한 대학가는 베트남전 파병을 결정한 존슨 대신, 전쟁 종결을 약속한 닉슨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번 시위는 돌아오는 11월 대선도 뒤흔들 조짐입니다.

[화면출처 엑스 'CollinRu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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